러 외무부 “‘간첩 혐의’ 구금 한국인에 영사 접견 검토 중”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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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러 외무부에 적극적 협조 요청
자하로바 러 외무부 대변인 “수사 상황 관련 정보는 기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타스=연합뉴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내에서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백아무개씨에 대해 영사 접견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 시각) 브리핑을 통해 “한국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영사 접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만나 우리 국민 신변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는 기밀”이라며 백씨의 구금 경위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더욱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자하로바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우리는 한국 측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을 자주 봤다”면서 “국가들은 때때로 다양한 어려운 시기를 겪지만 어려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상호 존중하는 대화에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벌목공과 탈북민 등을 도우며 선교사로 활동하던 백씨는 지난 1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붙잡힌 것은 처음이다. 백씨는 추가 조사를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돼 스탈린 시절 반대파를 가뒀던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법원은 지난 11일 백씨의 구금 기간을 6월15일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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