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라” “만시지탄”…이종섭 귀국에도 與일각 사퇴 요구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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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이 대사 결심이 중요, 거취 결단해야”
김태호 “즉시 사퇴, 계급장 떼고 수사받아야”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뿐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21일 귀국한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에 대한 사퇴 요구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수사가 시작되면 대사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국민의힘 경기 분당갑 후보)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사가) 일단 공수처 수사를 받아서 그 혐의에 대해 완전히 클리어하게 결론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의 거취에 대해서는 “만약 이종섭 대사 스스로가 거취 문제로 고민을 한다면 스스로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당의 문제보다도 이 대사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중진들도 이 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모습이다. 김태호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황상무 수석 사퇴와 이종섭 대사 귀국은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한 발 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사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격전지에 출마한 한 여당 후보는 “의혹의 시시비비와 별개로 (대사직을 유지하면)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줄 수 있다”며 “정부 여당의 승리를 위해 본인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대사가 직을 내려놓을지는 미지수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출국했다가 이날 귀국한 이 대사는 취재진과 만나 “체류 기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일정 조율이 잘 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당 내 ‘자진 사퇴’ 요구에 대해선 “한-호주 간 기획된 외교·국방(2+2) 준비 관련 업무를 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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