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2500바퀴’ 돈 국내 마지막 ‘보잉 747’ 은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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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도입 후 항공 대중화 이끌어…‘코드원’ 임무수행도
아시아나항공 B747-400 ⓒ아시아나항공 제공

국내에 하나 남은 보잉747 여객기가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은퇴한다.

아시아나항공의 B747-400은 25일 오후 1시20분(현지 시각) 대만 타이베이공항을 이륙해 오후 4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다. 이날 타이베이공항과 인천공항에서는 은퇴를 기념해 항공기 도착에 맞춰 소방차량 2대가 물대포를 항공기 위로 쏘아 올리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하늘 위 여왕', '점보' 등으로 불리며 국내 항공 여행 대중화를 이끈 B747-400은 1999년 6월20일 도입된 기종으로, 비즈니스 클래스 34석과 이코노미 클래스 364석으로 구성된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중에서는 대통령 전용기인 일명 '코드원' 운항 임무를 가장 많이 수행한 기체이기도 하다.

B747-400은 1999년 6월22일 김포∼뉴욕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지난 25년9개월 동안 총 1만8139차례, 9만6986시간을 비행했다. 총 비행거리는 지구를 약 2500바퀴 돈 것과 유사한 8800만㎞에 달한다.

마지막 비행을 함께할 김재호 아시아나항공 기장은 "태어나 처음 타 본 항공기인 보잉 747-400 여객기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슬픔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점보 항공기의 마지막 비행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A350, A321네오 등 최신 기종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고객 편의 강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은퇴한 B747-400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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