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회담’ 가시화? 김여정 “기시다, 김정은 만나고 싶다 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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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문제’는 강경 대응…“관계 풀고 싶으면 정치적 용단해야”
기시다 “담화 내용 몰라…양국 관계 등 해결 위해 정상회담 중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 측으로부터 정상회담을 제의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부장은 북일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일본 측에 ‘납북자 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을 에둘러 종용했다. 관련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에도 기시다 (후미오) 수상은 또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일전에도 말했듯이 조·일(북·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며 “단순히 수뇌회담에 나서려는 마음가짐만으로는 불신과 오해로 가득 찬 두 나라 관계를 풀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부장은 양국의 쟁점인 ‘납북자 문제’도 거론하며 “일본이 지금처럼 우리의 주권적 권리행사에 간섭하려 들고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알 재간도 없는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의 구상이 인기 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진심으로 일본이 두 나라 관계를 풀고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 되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 자국의 전반 이익에 부합되는 전략적 선택을 할 정치적 용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평등한 자세에서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 이익을 존중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력 강화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일본에 안보위협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해당 담화 내용과 관련해 ‘북한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이 ‘기시다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질의하자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일본과 북한 관계, 납치 문제 등 여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중요하고, 총리 직할 수준에서 북한에 대해 여러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달 9일 북·일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에 김 부부장도 같은 달 15일 “(기시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담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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