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명단 및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의료계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의 대표가 경찰에 소환됐다.
2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업무방해∙협박 방조 등 혐의를 받는 메디스태프 대표 기아무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기씨는 취재진과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플랫폼도 의료계의 건전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압수수색 전 증거은닉 시도도 있었는데 조직 차원의 지시였나’, ‘블랙리스트 게시글은 계속 확인하면서 놔뒀던 건가’라는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의대생과 의사가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전공의들의 사직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의료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명단,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게재됐다.
이에 지난 8일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업무방해∙협박 방조 등의 혐의로 기 대표를 고발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의료현장에 남은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전공의 블랙리스트를 게시하고 제보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복귀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중한 행위자는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디스태프는 ‘전공의 사직 전 지침’, ‘군의관∙공보관 진료 거부 및 태업 지침’ 등 전공의 집단행동 관련 글이 올라와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