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블랙리스트 의혹’ 메디스태프 대표 첫 소환…“사태 마무리돼야”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4.03.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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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소환 조사
25일 오후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 기모 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자하문로별관 사이버수사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 기아무개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자하문로별관 사이버수사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들의 명단 및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의료계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의 대표가 경찰에 소환됐다.

2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업무방해∙협박 방조 등 혐의를 받는 메디스태프 대표 기아무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기씨는 취재진과 만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플랫폼도 의료계의 건전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압수수색 전 증거은닉 시도도 있었는데 조직 차원의 지시였나’, ‘블랙리스트 게시글은 계속 확인하면서 놔뒀던 건가’라는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의대생과 의사가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전공의들의 사직 등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의료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표현하며 이들의 명단,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게재됐다.

이에 지난 8일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업무방해∙협박 방조 등의 혐의로 기 대표를 고발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의료현장에 남은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전공의 블랙리스트를 게시하고 제보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복귀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행위”라며 “중한 행위자는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디스태프는 ‘전공의 사직 전 지침’, ‘군의관∙공보관 진료 거부 및 태업 지침’ 등 전공의 집단행동 관련 글이 올라와 경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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