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전쟁 5개월 만에 ‘가자 휴전’ 결의 채택…美 ‘기권’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2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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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국 중 14개국 찬성…이스라엘 ‘반발’
25일(현지 시각)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유엔 미국대사가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각)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유엔 미국대사가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전쟁 발발 5개월여 만에 채택했다.

안보리는 25일(현지 시각) 공식회의에서 이 같은 결의안을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유일하게 찬성하지 않은 이사국인 미국은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을 택했다. 결의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되,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채택된다. 안보리가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보리 결의는 국제법상 구속력을 지닌다.

이번 결의안은 한국을 비롯한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 10개국(E10·Elected 10)이 공동으로 제안했다. 새 결의는 영구적으로 지속 가능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질 석방과 의료 및 인도주의적 접근의 보장도 요구했다. 또 구금된 모든 사람과 관련해 분쟁 당사자가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하도록 했다. 아울러 인도주의적 지원의 유입 확대가 시급히 필요하며 가자지구 전체 민간인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도 담겼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번 결의에 담긴 목표들이 지난주 미국이 제출했다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결의안에도 담겼다며 “우리는 현장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휴전은 첫 번째 인질 석방과 즉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하마스가 그렇게 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안보리 결의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로 이날 예정됐던 고위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의 대학살이 이번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슬프게도 안보리는 오늘도 작년 10월7일 벌어진 대학살을 비난하는 것을 거부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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