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오타니 “불법도박 한 적 없어…통역사 거짓말”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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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적극 해명하며 “믿은 사람에게 당해 충격”
지난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옆에 배석한 미즈하라 잇페이 ⓒAP=연합뉴스
지난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쇼헤이(오른쪽) 옆에 배석한 미즈하라 잇페이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불법 도박 연루설을 일축했다.

오타니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미즈하라가 불법도박과 절도 혐의로 구단에서 해고된 지 닷새 만이다.

오타니는 “미즈하라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도 돈을 걸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베팅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베팅을 위해 도박업자를 거친 적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베팅 결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를 대신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었다고 해명했다가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 모든 것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미즈하라는 (이 내용에 대한) 언론 취재에 대해 내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미즈하라는 나와 계속 소통해왔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7년 이상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으로 지내온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에 돈을 탕진했다. 이후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대 도박 빚을 청산한 혐의로 지난 21일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오타니는 “내가 믿은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시즌이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변호사들이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시즌에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현재 미국 국세청이 미즈하라 사건을 조사 중이고 이와 별도로 MLB 사무국도 오타니의 연루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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