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쪽지’ 건넨 前 강사…의뢰인도 재판行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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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자금 마련위해 22차례 걸쳐 ‘7600만원’ 받아 챙긴 혐의
3월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검찰 깃발 사진 ⓒ연합뉴스
3월1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검찰 깃발 사진 ⓒ연합뉴스

토익(TOEIC) 고사장에서 응시자들에게 몰래 답안을 건넨 전직 토익 강사와 의뢰인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3부(김희영 부장검사)는 전직 토익 강사인 A(30)씨와 의뢰자 등 19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앞선 2022년 11월 한국토익위원회로부터 부정행위가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의해 적발된 인원들이다.

유명 어학원 토익 강사였던 A씨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온라인상에서 토익 및 텝스(TEPS) 등 영어 시험 응시 예정자들을 모집해 몰래 답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듣기평가가 종료된 이후 읽기평가 시간엔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화장실 변기 혹은 라디에이터에 휴대전화를 미리 숨겨두고, 똑같이 화장실에 휴대전화를 숨겨둔 의뢰인에게 메시지로 답안을 전송하는 수법이다. 의뢰자와 같은 고사장에서 시험에 응시할 경우 화장실에 종이 쪽지를 숨겨두는 수법도 동원했다.

A씨는 범행의 댓가로 1회당 150만~500만원을 수령, 22차례에 걸쳐 총 76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응시생이 수 차례에 걸쳐 의뢰를 한 사례도 있었다. A씨는 범행 과정에서 타인 명의의 계좌로 돈을 입금받은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검찰은 A씨가 도박 자금을 마련하고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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