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제주 4·3추념식 찾는다…文은 ‘평산책방’에서 추모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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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서 《제주도우다》 현기영 작가 초청 행사 예정
與, 4·3 추념식 참석 관련 내부 논의 중…尹대통령 참석 여부는 미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4월3일 오전 제주시 명림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4월3일 오전 제주시 명림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엿새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당대표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당일 직접 제주를 방문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올해 추념식 당일 직접 제주를 방문하는 대신, 평산마을에서 《제주도우다》 저자인 현기영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가지며 특별한 방식으로 추모할 예정이다.

28일 시사저널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표는 오는 4월3일 제주를 직접 방문해 4·3 희생자 추념식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 당 차원에서는 제주 선거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 후보)과 제주 지역 후보인 김한규 의원(제주 제주을), 문대림 후보(제주 제주갑) 등도 참석이 예정돼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일정 중간에 변수가 생길 수는 있지만, 일단 이 대표의 추모식 참석이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부겸·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총선 전략상 다른 지역에도 집중해야 하는 만큼,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지도부 최고위원들도 각자 지역구 총선 유세에 임하는 만큼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4·3 당일에도 지도부와 제주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하고 추모식에 참석했다. 그는 당시 최고위 회의에서 “역사의 법정, 진실의 심판대에 시효란 없다”며 “민주당은 반인권적 국가폭력 범죄 시효 폐지 특별법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또 “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4·3 희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에도 당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4·3에서도 이 대표는 비슷한 골자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은 세 후보가 4·3 망언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우리 당과 진정성에서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자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1년 4월3일 오전 제주 4·3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올해 4·3 당일 제주를 방문하는 대신, 양산 평산책방에서 현기영 작가를 초청해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해당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올해는 문 전 대통령이 추념식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추모하기로 했다”며 “평산책방에서 현기영 작가를 초청해 따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 작가는 저서인 소설 《제주도우다》를 통해 제주의 역사와 4·3의 비극을 넓고 깊게 해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공로로 지난해 국내 최대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재임 중 세 차례(2018·2020·2021년) 추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4·3 당일엔 추념식 참석은 안했으나, 같은 날 오후 제주를 방문해 4·3평화공원을 참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념일 직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언급하며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4·3 추념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4·3 추념식 초청장을 받았고 참석 여부는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 여부도 현재 미지수인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윤 대통령과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 등 당 지도부 인사들이 추념식에 불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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