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이번엔 ‘낙선운동’ 경고…“진료실서 환자-의사 신뢰 엄청나”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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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건없는 대화’ 제안엔 “논평할 가치 없다” 일축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오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연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29일 오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연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이 “의사에 나쁜 프레임을 씌우는 정치인들은 환자들에게 적극 설명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진료실 내 의사와 환자 간 신뢰관계를 토대로 특정인에 대한 총선 낙선운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임 당선인은 29일 의협 회관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4·10 총선에 대한 의협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임 당선인은 최근 의료전문 매체 ‘청년의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을 결판낼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만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임 당선인은 “의사는 도둑놈, 사기꾼, 부도덕한 존재,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분들이 있다”면서 “이런 정치행위가 지속될 땐 타겟팅해서 우리가 진료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한테 적극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당선인은 “일종의 낙선운동”이라면서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분들과 의사의 신뢰관계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자와의 신뢰관계를 이용하는 것 아닌가’란 질문엔 “색안경 낀 질문”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임 당선인은 최근 정부가 이른바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선 “일고의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 상황 자체는 전공의, 의대생, 교수나 다른 직역 의사들이 만든 위기가 아니라 정부가 만든 위기”라면서 “이 사태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는 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의과대학 증원) 2000명을 양보 못한다는 건 확고한데, 이는 국민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여당은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훨씬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 주변 참모 및 관료들에 대한 ‘책임론’을 꺼내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에서 전공의들이 왜 의료현장을 떠났는지 의료 문제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이 사태가 일어난 것 같다”면서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 등에게 책임을 요구했다.

한편 임 당선인은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주변의 십상시들이 윤 대통령의 눈과 귀를 조금 막은 측면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좀 바른 판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윤 대통령께 한 번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십상시(十常侍)란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조정의 실권을 독점했던 10명의 환관을 이르는 말로, 이후 최고 권력자의 주변에서 정권을 농단하는 세력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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