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책보기
고려 최후의 왕은 공양왕이 아니다 [최보기의 책보기]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학자 야은(冶隱) 길재가 멸망한 왕국 고려(高麗)의...

나는 시민인가 [최보기의 책보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의보다 더 소중한 것은 자유와 사랑’이다. 《나는 시민인가》 이후 6년 만에 사회학자 송호근 교수의 책을 다시 만났다. 저자가 정의했던 시민은 ‘사익을 추구하...

멍게 멍부 똑게 똑부 [최보기의 책보기]

상사병에는 두 가지가 있다. 짝사랑으로 인해 생기는 상사병(相思病)이 있고, 직장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로 생기는 상사병(上司病)이 있다. 둘 다 확실한 치료약이 없는 난치병이다...

우주에서 총을 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보기의 책보기]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는 광고 카피가 유명세를 얻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 초등학교 시험에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이란 문제가 출제됐는데 광고를 본 학생들이...

소통도 연습하면 잘 됩니다 [최보기의 책보기]

‘100쇄가 넘도록 많이 읽힌 소설책’이 3권 있다. 《당신들의 천국》(이청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광장》(최인훈)이다. 《당신들의 천국》은 사회적 약자...

그래봤자 책일 뿐, 읽기 싫으면 읽지 말자 [최보기의 책보기]

《오래된 새 책》, 《독서만담》, 《수집의 즐거움》,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는 모두 독서와 관련된 책이다. 한 사람의 저자가 썼다. 그는 영문...

망원경에 깜짝 놀란 조선의 눈 [최보기의 책보기]

‘이 책은 통찰력 있는 몇몇 이들만의 유람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사행은 평범했고, 어떤 사행은 특별했다. 나는 사신을 따라 청나라로 가며 사행의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

가자 서부로, 노다지 캐러! [최보기의 책보기]

1970년대, 시골에서 무작정 서울 구로공단으로 간 ‘영식이’는 노래를 곧잘 불렀다. 그가 트롯(뽕짝) 한 가락을 간드러지게 뽑아대면 주변 사람들은 ‘남진, 나훈아 뺨 친다’며 박...

느리게 걸으면 보이는 것들 [최보기의 책보기]

《풍경의 발견》의 주제는 ‘남도 원림에서 풍류를 만나다’이다. ‘원림은 누정(정자) 주인이 나무와 꽃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며 심고 가꾼 인위적인 정원을 뜻한다. 원림은 세속에 ...

서울 밖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 [최보기의 책보기]

2년 전 설에 멀리 남해안의 고향 섬에 갔었다. 육지와 가까운데다 반농반어가 가능했던 섬의 크기 또한 작지 않아 과거 산업화 전에는 인구가 3만 명에 육박했던 곳이다. 10년 전에...

고상만의 인연 [최보기의 책보기]

대략 40대 이상 중·장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수필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이름을 댈 만한 특별한 작품이 없을 경우 대부분 ‘피천득의 인연’이라 답할 것이다. 이유는 학생 때 ...

글을 잘 써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보기의 책보기]

그동안 서평을 써오면서 ‘김훈’의 책이나 글에 대한 이야기를 넘치도록 했기 때문에 글마다 중복이 심하다. 그렇다고 한들 김훈에 대해서는 백만 번을 말해도 부족함이 없으므로 주저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