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의 보배, 굴 소스와 초고추장
  • 이영미 (대중예술 평론가) ()
  • 승인 2006.08.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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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 양념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먹는 식도락 여행이 아니라면, 행락지에서 맛도 별로인데 비싸기만 한 음식을 매번 사먹는 것은 억울하다. 그러느니 하루 두 끼 정도는 해 먹는 게 현명하다.

놀러가서 해 먹는 메뉴는 늘 고정되어 있다. 참치김치찌개나 즉석국, 컵라면 같은 것 말고 뭔가 색다른 걸 먹을 순 없을까? 간편하게 후딱 해치우면서도 맛있으려면, 독특한 양념을 챙겨가는 것이 비법이다. 두 가지 양념을 소개한다. 하나는 굴 소스, 다른 하나는 초고추장이다. 굴 소스는 중국산을 사고 초고추장은 만들어가도 된다. 물론 튜브형으로 포장된 것을 사면 편하다.

중국 요리에 주로 쓰이는 굴 소스는 웬만한 맛이 한꺼번에 섞여 있어 볶음 요리에 그냥 넣기면 하면 된다. 돼지고기는 채썰고, 양송이·팽이·표고는 버섯류, 양파, 죽순(통조림), 청경채 등의 온갖 야채들은 프라이팬을 달군 뒤 기름을 둘러 볶는다. 물론 돼지고기를 먼저 볶아 충분히 익히고, 나머지 재료를 넣어야 한다. 웬만큼 익었을 때 굴 소스로 간을 맞추면 끝이다. 밥 반찬이나 안주로도 좋고, 밥을 하기 귀찮으면 식빵에 싸서먹어보라. 꽃빵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다.

기름기가 싫을 때에는 초고추장이 알맞다. 통조림 골뱅이에다 양파나 파, 양배추, 풋고추 등을 채썰고 그 위에 그냥 초고추장을 뿌려서 비비면, 반찬으로도 좋고 밤에 맥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밥이 있을 때에는 온갖 야채를 채썬 것, 통조림 참치를 조금 얹고 초고추장을 넣으면 금방 비벼 먹는 참치덮밥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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