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의혹 ④위기 자초한 법조계?
  • 박혁진 기자 (phj@sisapress.com)
  • 승인 2016.07.25 15:22
  • 호수 1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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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직 출신 잇따른 추문…근원지는 내부?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 변호사를 시작으로 진경준 전 검사장,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지난 2개월 사이 검찰 출신 전·현직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비리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다수의 검찰 고위직이 각종 비리 의혹으로 동시에 여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런 추문들이 검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검찰 내부의 위기감도 팽배한 상황이다. 당장 정치권에서는 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권력을 제한하기 위한 방법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러한 위기를 검찰 구성원들이 자초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국세청과 더불어 내부 권력투쟁이 가장 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검장이나 검사장급 인사 때만 되면 경쟁자를 비방하는 각종 투서들이 난무한다. 과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했던 인사와 관련한 비위(非違) 의혹이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에도 검찰 내부 인사가 정보의 근원지로 꼽힌 바 있다. 

 

 

검찰 고위직 출신 잇따른 추문…근원지는 내부?


 

이번 추문의 경우도 내부 권력투쟁에서 비롯됐다는 말이 검찰 내부에 파다한 상황이다. 검찰은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 임명 당시 거론되는 후보자를 중심으로 고위직의 줄서기가 관례처럼 되어 있다. 진경준 검사장의 경우 검찰총장 인사 당시 현 총장 쪽에 줄을 서며 경쟁자 측의 미움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원래 진 검사장과 가까웠던 이 인사가 진 검사장이 경쟁자 측을 돕자 여기에 상당한 상실감을 느껴서 평소 잘 알고 지낸 언론사 기자에게 알려줬다는 말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는 의혹이 평소 우 수석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넥슨과의 부동산 거래나 의경 복무 중인 아들의 특혜의혹 등은 매우 사적인 내용들이기 때문에 평소 우 수석과 친분이 있던 인사들 아니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소문의 출처로 PK(부산·경남) 출신이면서 검사장급이었던 인사들을 꼽는다. 현재 3명 정도의 변호사가 검찰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모두 우 수석이 있는 동안 검찰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이다. 법무부와 검찰에서는 우병우 수석이 재직하는 동안 TK(대구·경북) 출신들이 약진한 반면, PK 출신 검사장급 인사들 상당수가 검사복을 벗었다. 대부분 승진에 불만을 품고 검찰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검찰 추문이 있을 때마다 내부의 경쟁자가 정보의 근원지로 지목되는 것은 검찰 안에 권력투쟁이 존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검찰 내 줄서기 문화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러한 추문은 주요 인사 때마다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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