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IMF 음모론, 사실 아니다”
  • 송창섭 기자·정리 김민주 인턴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1.23 14:00
  • 호수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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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前 경제부총리가 보는 한국 산업사
“세계화로 인해 경제적 기회 넓어졌지만, 이를 관리할 노하우 부족”

[편집자 주]
혼돈의 시대다. 변화의 시대다. 시사저널은 창간 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길을 묻다’ 특별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각계 원로(元老) 30인을 만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헤쳐 갈 지혜를 구하는 기획이다. 연재 순서는 인터뷰 시점에 따라 정해졌다.  ① 조정래 작가 ② 송월주 스님 ③ 조순 전 부총리 ④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박정희 정부가 국가주도형이었다면, 전두환 정부는 시장경제로의 전환, 노태우 정부는 북방정책으로 경제지형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고 우리 경제사를 간단하게 설명했다. 우리 경제가 처음 개방형 시대로 나간 시기는 김영삼 정부다. 국제화, 세계화라는 개념도 그래서 나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영삼 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막을 내렸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이 전 부총리는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정부는 세계화를 지향했을지 몰라도 경제 자체는 여전히 정부 의존형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이 와중에 해외 기관들이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이 외환위기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상영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투기자본에 의한 공격에 대해서도 이 전 부총리는 “신자유주의는 당시 일반적인 트렌드였다”면서 “세계화로 인해 경제적 기회가 넓어졌지만 이를 관리할 노하우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DJ “이헌재는 일을 참 잘하는 사람”

IMF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 전도사로 활약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전형적인 수재형 인물이다. 서울 법대와 행정고시를 모두 수석으로 합격했을 뿐더러, 공직에 있을 때도 동기 중 선두에 섰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통찰력이다. 그의 사무실에 가보면 역사책에서부터 소설류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눈길을 끈다. 골프, 바둑 등도 수준급이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태도가 생활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한신평 사장 시절에도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거나 큐브를 만지작거리는 등 두뇌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데서 그러한 성향이 읽힌다. 1998년 외환위기 시절, 국정 파트너인 자민련의 추천으로 입각했지만 정작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일을 참 잘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스 기질도 있어 경기고 재학 시절 친구가 억울하게 체벌을 당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수업 보이콧을 주동, 졸업 때 수석을 차지하고도 우등상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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