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고의 관광지’ 물길 여는 소래포구
  • 인천취재본부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9 17:00
  • 호수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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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어시장의 화려한 부활
이강호 남동구청장 “공감 통해 관광·경제 활성화 이끌 것”

염전마을이었던 ‘소래포구’가 수도권 최대의 어항 및 문화·관광지로 거듭난다. 국가어항으로 지정돼 어선 접안시설과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대폭 개선된다. 소래포구로 드나드는 접근성도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무려 20년이나 표류하던 소래나들목(IC) 건설 사업도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조만간 첫 삽을 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래포구어시장’은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설로 신설된다. 2년 전 불길에 휩싸여 잿더미가 된 소래포구어시장이 새 얼굴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사실상 소래포구의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셈이다. 인천시 남동구는 소래포구를 활용해 수도권 최고의 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지역경제에도 새바람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 꽃게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 남동구청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 꽃게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 남동구청

20년 표류했던 숙원 ‘소래IC 건설’ 추진

소래포구는 원래 한적한 어촌이었다. 염전이 들어선 1933년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37년부터는 협궤열차(수인선)가 거쳐 지나가면서 외지에 이름이 알려졌다.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은 당시 일본이 소래포구 등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천일염을 수탈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소래포구는 1970년대에 ‘새우파시’가 형성되면서 수도권의 대표적인 어시장으로 부상했다. 1974년 인천항 갑문 선거가 완공되고, 내항 4부두가 개장하는 등 인천항 내항이 준공되면서 어선들이 소래포구로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소래포구어시장은 꽃게와 젓새우로 유명하지만, 사시사철 다양한 자연산 수산물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소래포구는 가슴 아픈 시련도 겪었다. 2017년 3월18일 오전 1시36분경 소래포구어시장이 불길에 휩싸였다. 불은 소래포구어시장의 4254㎡에 들어선 좌판 형태의 판매시설 243곳과 주택 및 점포 24곳 등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피해는 14억8934만원에 달했다. 

이 화재 사건은 소래포구어시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천막시설 아래에 다닥다닥 붙어 있던 좌판 형태의 판매시설들을 현대화하기로 한 것이다. 남동구는 2020년까지 소래포구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 잿더미가 된 소래포구어시장 터에 연면적 2358㎡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어시장 건물을 새로 짓는다. 새 어시장은 오는 12월쯤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소래포구는 화재 사건 직후인 2017년 4월3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까지 소래포구에 국비 약 793억원을 투입해 1120m의 접안시설과 295m 길이의 호안 정비, 33만㎥의 수역 준설 등을 벌여 어선이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도록 정비할 예정이다. 또 어항 부지 6만㎡를 조성해 위판장과 어구 보관장 등 어항 기능시설도 갖추고, 공원·친수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실상 소래포구가 재생되는 것이다.

특히 남동구는 20년간 표류했던 소래IC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남동구는 소래IC 예정지 인근의 논현동·고잔동 지역 만 19세 이상 주민 1만4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들 중 7474명(71.3%)이 소래IC 건설에 찬성했다. 반대는 2998명(28.6%)에 그쳤다. 이강호 구청장은 “소래IC는 이미 논현2택지개발사업의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2000년 11월24일 대한주택공사(LH)가 건설하도록 결정됐다”며 “무려 20년간 결정하지 못한 남동구 지역 현안을 주민들과 공감하면서 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감은 꼼꼼히 듣는 것이다”며 “공감이 적극적인 소통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남동구는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주변과 연계해 수도권 최대의 관광지 조성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를 잇는 8㎞ 구간에 꽃길을 조성한다. 이 구간은 사이클링과 트레킹 코스로 만들 계획이다. 구간별로 편의시설도 마련한다. 350만㎡에 달하는 소래습지생태공원에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설치한다. 총 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영자전거 대여소와 자전거 100대를 구비한다는 방침이다. 

① 이강호 남동구청장이 2월23일 주민들에게 소래나들목(IC) 건설 사업에 대한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② 소래포구어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생선을 고르고 있다. ③ 늘솔길공원에 들어서 있는 양떼목장
① 이강호 남동구청장이 2월23일 주민들에게 소래나들목(IC) 건설 사업에 대한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② 소래포구어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생선을 고르고 있다. ③ 늘솔길공원에 들어서 있는 양떼목장 ⓒ 남동구청

“고품격 관광자원, 남동 경제 활성화 이끌 것” 

또 소래습지생태공원에 해수탕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염전이 들어서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소금창고가 있으며, 족욕탕도 운영되고 있다. 늘솔길공원에 들어선 양떼목장은 친환경 힐링 공간으로 관리한다. 늘솔길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편백나무 숲, 메타세쿼이아 숲, 호수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다. 양떼목장 방문객은 지난해에 무려 16만6920여 명에 달했다.  

남동구는 이들 명소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품격 높은 생활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관광객 유입을 늘려 남동 경제 활성화를 꾀하면서, 정주 환경의 질을 높여 친환경 기업 유치에 힘을 보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남촌동 남동에코스마트밸리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기술 산업을 육성하는 녹색 친환경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남촌일반산업단지도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업종을 유치하면서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굴뚝산업단지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남동구는 녹색 생활환경이 남동에코스마트밸리와 LH최첨단산업단지의 빠른 자리매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자리와 힐링 공간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동구가 중소기업에 기숙사 임대료를 지원하는 사업도 첨단기술 산업 유치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강호 구청장은 “관광객을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첨단기술 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아름다운 녹색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품격 높은 관광·생활환경을 조성해 남동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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