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는 SBS, 신문사는 조선일보가 영업이익 최고
  • 김도연 미디어오늘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9 16:10
  • 호수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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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2018년 경영실적 분석] 종편 JTBC만 ‘실적 대박’…한경, 매경 제치고 경제지 1위

‘방송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새 출발한 MBC가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한 2018년도 MBC의 영업적자는 1237억원으로 전년도 56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내부에서는 월드컵·올림픽·아시안게임 등에 소요된 600여억원의 중계권료, 급격한 광고매출 하락, 킬러 콘텐츠 부재 등을 요인으로 꼽는다.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해 11월말 “우리 몸은 너무 무겁고 일하는 방식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조직 슬림화’를 강조했지만 올 1~2월 영업이익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도 힘겨운 건 매한가지다. 먼저 KBS의 2018년도 영업적자는 585억원으로 영업이익 202억원을 거둔 전년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KBS 역시 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스포츠 이벤트 방송권료와 대폭 상승한 제작비 등을 꼽는다. 양대 공영방송의 위축된 경영 실적은 정쟁거리가 되곤 한다. 지난해 11월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현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은 “KBS 경영이 피폐화됐다” “경영 무능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3월 경영수지 점검회의에서 “현재의 재정 위기가 방송시장 패러다임 변화로 발생한 구조적 문제니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 투자가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제 투자의 효율성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과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인한 경직성 경비 상승이 경영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불가피한 비용 긴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BS 뉴스 화면 ⓒ SBS뉴스 캡처
SBS 뉴스 화면 ⓒ SBS뉴스 캡처

킬러 콘텐츠 부족 ‘KBS·MBC 적자’

SBS의 작년도 영업이익은 7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실적 140억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경쟁력보다 광고매출이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이 ‘경영·소유 분리 원칙’을 파기하고 경영에 개입한다는 논란이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노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박정훈 SBS 사장은 4월8일 담화문에서 경영 개입을 우려하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상파들이 최악의 1분기 경영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일어날 것으로 예단해 회사를 혼란 속에 빠뜨리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조한 경영 실적에 울상 짓는 지상파 3사에 노림수가 없는 건 아니다. 현재 법제화 문턱에서 일시 정지된 상태이나 여전히 ‘중간광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견을 보이며 의결이 지연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 중간광고 도입 명분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3사의 ‘표정 관리’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종합편성채널 JTBC는 2017년에 이어 작년에도 영업이익을 봤다. 99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TV조선(영업적자 10억원), 채널A(영업적자 79억원), MBN(영업적자 36억원) 등 타 종편들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래도 상황은 지상파에 비해 나아 보인다. 한 종편 관계자는 “종편의 경우 자사 미디어렙이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데, 지상파와 달리 시청률에 따라 정확히 단가가 매겨진다. ‘3% 이상이면 얼마’ 이런 식이다. 지상파에 비해 정부 눈치를 덜 보는 면도 있고 시장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보도 전문채널 YTN과 연합뉴스TV의 영업이익은 각각 9억원, 41억원으로 나타났다.    

신문업계에서 화제는 경제지 한국경제신문의 성장이었다. 지난해 한경 매출액은 2360억원으로 매일경제를 추월했다. 매출 기준으로 24년 만의 추월이었다. 한경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4억원 상승했다. 매경은 2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90억원 상승했다. 한경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조선일보 다음이었다. 매경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한경의 절반 수준이었다. 

타 신문사들의 부러움을 산 매출 비법을 물었다. 한국경제신문 관계자는 “지난해 신문 이외 신사업 분야 성과가 두드러졌다”며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서울 시내버스 외부 광고 사업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젊은 세대들이 주로 참여하는 29초 영화제도 새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인재포럼 등 포럼 비즈니스를 해외로까지 확대한 것도 주요 성과”라고 밝혔다. 

‘신사업 분야 성과’라지만 결국 신문업에선 광고와 협찬이 핵심이다. 신문업 관계자는 “신문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것은 네이버 등 포털 영향력 약화로 인한 온라인 매출 감소”라며 “기업 광고로 매출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했지만, 신문의 장기적 먹거리 창출은 풀리지 않는 숙제”라고 말했다. 

신문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보수언론은 여전히 매출 1~3위 ‘1그룹’이다.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신문사는 단연 조선일보(3062억원)다. 전년 3157억원에 비하면 95억원 감소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945억원, 2807억원이었다. 동아일보는 2017년에 비해 67억원 상승했고 중앙일보는 130억원 상승했다. 세 신문 사이 매출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의 흐름이다. 3대 보수 신문사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곳도 조선일보(350억원)다. 이어 중앙일보(54억원), 동아일보(52억원) 순이었다.

JTBC 보도국 내부 ⓒ 시사저널 이종현
JTBC 보도국 내부 ⓒ 시사저널 이종현

한겨레·경향, 정권 바뀌어도 어려워

한경·매경 등 경제지가 ‘2그룹’이라면 매출액 기준으로 ‘3그룹’ 선두는 경향신문이었다. 경향의 지난해 매출액은 91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4억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겨레는 8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3억원 상승한 수치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매출액이 76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일보의 매출액은 700억원으로 전년 658억원에 비해 42억원 상승했다. 경향신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1억원, 한겨레의 영업이익은 21억원, 서울신문 영업이익은 40억원, 한국일보 영업이익은 4억원이었다. 문화일보의 지난해 매출액은 670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세계일보 매출액은 460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이었다. 

신문 산업이 위축되는 가운데 각 사마다 영업이익을 봤던 이유는 뭘까. 한 신문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경기가 좋았기에 그 수치가 나온 것”이라며 “반도체가 워낙 좋았고 삼성의 경우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다른 대기업이나 금융권도 순항했다. 광고를 선도했던 기업들의 매출이 좋다보니 뒤따른 수치로 보인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조중동으로 분류되는 3대 보수 신문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8815억원으로 이는 전년에 비해 102억원 상승한 것이다. 진보 언론인 한겨레·경향의 매출 총합은 173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7억원 상승했다. 서울신문을 진보 성향 언론으로 분류하면 한겨레·경향·서울신문의 매출은 3대 보수 신문의 28.4%에 불과하다. 진보언론 내에서는 “정권이 바뀐 후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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