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남북미 ‘역사적 만남’ 사진 대대적으로 보도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7.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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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견 말라” 비난하던 文대통령도 비중 있게 다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두손을 맞잡고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판문점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두손을 맞잡고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판문점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월1일 사상 처음 함께 만난 남북미 정상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과정을 기사로 전하며 사진 35장도 게재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에도 동일한 사진 35장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대면 장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월경, 남북미 정상 회동, 북미 정상 간 단독 환담과 회동, 남북미 정상이 작별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모습까지 역사적인 외교 이벤트를 시간순으로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으로 향하고 있다. ⓒ 판문점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으로 향하고 있다. ⓒ 판문점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진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1분 월경' 장면이 단연 핵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북측에 서 있는 김 위원장을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을 시작으로 김 위원장 안내로 경계석을 넘는 장면,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한 기념촬영, 이후 남측 자유의 집을 향해 함께 걸어오는 모습까지 십수장에 걸쳐 게재했다.

문 대통령의 모습은 사진 35장 중 11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나타난 사진 2장, 남북미 3자 구도의 일원으로 표현된 사진 9장 등이다. 남북 정상간 친밀함을 부각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최근까지만 해도 문 대통령에 대해 "주제 넘게 헛소리 한다" "이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참견하지 말라"는 등의 막말을 늘어놓았다. 북·미 교착 국면의 책임을 문 대통령과 남한에 돌리는 모습이었다. 도무지 보이지 않던 돌파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 순식간에 나타나자 북한은 곧바로 전향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한편, 노동신문은 회담에 배석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모습도 공개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대미 외교 라인이 당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이동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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