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21일 베이징서 만난다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8.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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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3국 장관 회의…한·일 갈등 돌파구 마련될지 주목

한·중·일 외교장관이 8월2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하기로 함에 따라 이 만남이 최근 깊어진 한·일 양국의 갈등 상황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 도착한 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함께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첫날인 20일에는 3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열리고 21일에는 본 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한·중, 한·일, 중·일 간 양자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일본 외무성 발표를 인용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8월21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는 3년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회의의 주된 목적은 올해 말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한·일 외교장관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8월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시행일(8월 28일)을 눈앞에 두고 이뤄지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한·일 양자회담이 실제로 개최될지 여부를 떠나 양국 외교장관이 이번 회의 기간 내내 얼굴을 마주하게 돼 어떤 식으로든 한·일 간의 갈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시도가 어떤 식으로든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 기조를 시사했고, 일본에서도 강경 조치로 일관해선 안 된다는 내부 기류가 나타나고 있어 이번 한·일 외교장관의 만남은 양국 간에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를 타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일 외교장관은 8월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당시 양자회담을 가졌지만 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이후 일본 정부가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결정을 하면서 양국 간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회의에서는 역내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정세도 논의하게 된다"면서 "한반도와 자유무역 등도 논의 대상이며 최근 아세안 회의에서 싱가포르 장관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비판하자 왕이 국무위원도 호응했던 사례도 있어 중국의 입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홍콩 사태와 무역 문제를 두고 갈등 중인 중국으로선 일본과 한국을 끌어들여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완성하려고 해 중국이 한·일 문제에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3자 및 양자 틀 안에서 한·일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다후이(黃大慧)인민대 교수는 "한·일 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은 3자 협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면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한국과 일본에 더욱 품위를 지키면서 물러설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중·일 3국 외교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성사와 더불어 북한 비핵화 및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3국은 2008년 이래 일곱 차례 별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협력을 추진 중이며, 현재 외교·교육·통상·환경·문화 등 21개 장관급 회의를 포함해 698개 정부 간 협의체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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