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브리핑] 순천시, 동천에 ‘출렁다리’ 설치 논란
  • 호남취재본부 박칠석·전용찬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9.08.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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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광자원 기대” vs “명분 없는 사업…백지화해야”
정인화 의원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신설…내년 예산 반영”
광양시,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국비 15억원 추가 확보

전남 순천시가 동천에 ‘출렁다리’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애초 봉화산에 설치하기로 했던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동천 저류지를 새 후보지로 결정하면서다. 

당초 순천시는 2016년부터 30억원을 들여 봉화산 둘레길의 조곡동 철도관사와 금호타운 뒤편에 길이 184m, 높이 37m, 너비 1.5m 규모로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 건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순천만국가정원에 몰리는 관광객을 구도심으로 유인한다는 취지에서다. 시는 10억원이 넘는 출렁다리 공사자재의 발주와 시공업체에 대금 지급까지 마쳤다. 

지난해 3월 환경단체가 감사원에 이 사업의 문제점을 확인해 달라는 공익감사를 청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감사 결과, 시가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부적격 업체와 공사계약까지 맺은 것이 드러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환경단체도 출렁다리 사업의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허석 순천시장도 봉화산 출렁다리 등 민원이 많았던 분야들은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서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천시는 새 후보지를 선정하는 등 출렁다리 재추진에 나섰다. 그동안 시는 조례호수공원과 국가정원 내 꿈의다리 옆, 풍덕동 그린웨이와 오천동을 연결하는 동천 등 3곳을 검토했었다. 

1년여의 재검토에 들어간 시는 마침내 지난 8월19일 간부회의를 통해 봉화산 대신 동천변에 출렁다리를 설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시는 오는 9월 공사에 들어가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발주해 놓은 공사자재의 재활용은 물론 새로운 관광 콘텐츠 기능, 주민편의 등을 고려했다”며 “출렁다리는 국가정원과 순천역을 연결하는 그린웨이와 오천지구를 하나의 동선으로 잇게 해 국가정원의 관광객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강점이 있다”고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반론도 나오고 있다. 출렁다리 업체가 문제가 없다면 기존대로 봉화산에 설치하면 되는데 왜 다른 곳을 검토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후보지 3곳이 당초 취지와 달리 구도심과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4월 1심 판결에서 순천시와 업체 간 계약은 정당하다며 잔금 5억여원을 지급하라고 업체 손을 들어줬다.

또 출렁다리는 높은 곳에서 경관을 보도록 주로 산악 지형에 설치되는데 후보지 3곳은 평지여서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아예 사업 자체의 백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환경단체는 사업의 전면 백지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됐고 시의 부당한 업무과정이 드러난 만큼 명분없는 사업을 백지화해 행정의 교훈으로 삼고, 기존에 투입된 비용은 ‘매몰비용’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옥서 순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이 사업을 백지화할 경우 그동안 투입된 재원이나 정책과정에 대한 책임문제가 있어 시는 이 사업을 끌고나가려 하는 것”이라며 “시가 이야기하는 관광자원화와 원도심 활성화 등은 행정의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남 순천시가 동천에 ‘출렁다리’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순천시청 ⓒ순천시
전남 순천시가 동천에 ‘출렁다리’ 건립을 추진하자 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순천시청 ⓒ순천시

◇정인화 의원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신설…내년 예산 반영”

대안정치연대 소속 정인화(광양·곡성·구례) 의원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순천세무서 광양지서 신설 사업이 반영됐다"고 8월21일 밝혔다. 순천세무서 광양지서는 35명 규모로 신설될 예정이다.

15만6000여 명이 거주하는 광양시는 광양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고 9개의 산업단지가 있어 국세 행정 수요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수도권을 제외한 인구 10만 이상 시 단위 가운데 세무서가 없는 유일한 곳으로 세무서 신설이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꼽혔다.

정인화 의원은 “광양 시민의 숙원 사업인 순천세무서 광양지서가 신설되면 신속한 국세 행정과 납세자 편익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인화 국회의원 ⓒ시사저널 전용찬
정인화 국회의원 ⓒ시사저널 전용찬

◇광양시,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국비 15억원 추가 확보…오는 11월까지 사업비 50억원 투입 

광양시는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을 위해 최근 정부 추경예산에 신규 조성 중인 태인동 명당산단 3지구와 광양읍 익신 산단지역을 추가로 신청해 국비 15억원을 확보했다고 8월21일 밝혔다. 

시는 올 상반기에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노후 국가산단인 태인동 명당산단 주변 녹지대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지방비 25억원을 포함해 모두 50억원을 들여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전남도내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사업’에서 가장 많이 확보한 예산 규모다.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사업은 노후 산단이나 폐철도 등 미세먼지 발생원 주변에 나무를 심어 인근 주거지역으로 확산·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숲이다.

광양시는 미세먼지 차단 숲이 대형 차량의 분진과 대기 오염물질을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범 시 공원녹지과장은 “내년에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올해 상반기에 학교와 도심권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도시 숲 조성에 나서 느티나무, 청단풍, 가시나무 등 2만 그루를 심었다.

미세먼지 차단 숲 ⓒ광양시
미세먼지 차단 숲 ⓒ광양시

◇곡성멜론 ‘지리적 표시 등록’ 신청…"브랜드 인지도 극대화"

곡성군은 곡성멜론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과 함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곡성 멜론' 지리적 표시 등록을 신청했다고 8월21일 밝혔다.

곡성은 1982년에 하우스 농사를 통해 멜론 재배를 시작해 약 40년 동안 대표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했다.

곡성 멜론은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풍부해 멜론 특유의 풍미(Flavor)가 진하다.

곡성군은 지역 대표 특산품인 곡성 멜론의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해 소비자 신뢰와 멜론 농가 수익 향상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지리적 표시 등록을 준비했다.

지리적 표시 등록 신청을 위해 곡성 멜론의 품질 특성, 생산 유래, 지리적 특성 등에 대한 다각적인 조사와 연구를 수행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리적 표시 등록 심의기구인 지리적표시등록심의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곡성군 관계자는 “지리적 표시 등록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멜론 주산지로서의 위상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생산 농가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곡성 멜론 ⓒ곡성군
곡성 멜론 ⓒ곡성군

◇전남 구례서 22∼25일 전국여자천하장사 씨름대회

구례군은 제11회 구례전국여자천하장사 및 대학장사 씨름대회가 22일부터 25일까지 구례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구례군 씨름협회가 주관한다.

여자장사 체급전과 천하장사전, 대학장사 체급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치러지며 6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부터는 여자장사씨름대회가 천하장사로 격상됐다.

대회 기간 냉장고, 세탁기, TV,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 행사와 인기가수 축하 공연 등으로 관중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주요 경기는 MBC SPORT+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방송 중계된다.

구례군은 2011년 전국 최초로 여자씨름 실업팀인 ‘반달곰 씨름단’을 창단하고 매년 전국 여자장사씨름대회를 개최하는 등 여자씨름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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