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총선 불출마’ 선언…“지독하게 모질었던 정치…여야 모두 책임”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0.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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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민주당 의원, 블로그서 심경 밝혀…조국 정국 비판 “죽고 죽이는 무한정쟁”
“檢, 천지사방 칼 휘두르고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임준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시사저널 임준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 10월15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조국 정국에서 여야, 검찰 너나 할 것 없이 민주주의를 망가뜨리며 정쟁만 일삼은 현실을 개탄하며 "어느새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정치를 바꿀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면서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블로그에 올린 글에선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며 "그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고 당연히 제 책임도 있다"면서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에 대해 이 의원은 "특정 인사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인까지, 그야말로 죽고 죽이는 무한정쟁의 소재가 된지 오래"라고 했다. 그는 "이 또한 지금의 야당만 탓할 일은 아니다. 우리(더불어민주당)도 야당 때 그랬다"며 "그러나 피장파장이라고 해서 잘못이 바름이 되고, 그대로 둬야 하는 건 아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 이철희 의원 블로그
ⓒ 이철희 의원 블로그

이 의원은 또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며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커녕 문제가 돼버렸다.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의 행태를 두고는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른다.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며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겁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고 고백했다. 

이 의원은 사퇴한 조 전 장관을 향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수긍한다"면서 "그러나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였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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