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과 강남일?…주광덕 ‘신임 검찰국장 문자 공개’ 일파만파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1.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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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들 언론 통해 강하게 반발
민주당, 주광덕 의원 주장에 “악의적 왜곡” 비판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무부의 최근 검찰 인사를 겨냥해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과 인사 대상인 간부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한 데 따른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장 당사자로 거론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신이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독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특히 “검찰 인사 이후에 대검 간부 누구에게도 문자를 보낸 바 없다”면서 “(이를 주장한) 주광덕 의원은 본인이 주장하는 문자를 즉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국장은 1월13일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했다.

이 국장은 1월12일 한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검 간부들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다만 유일하게 강남일 대검 차장과는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현안에 대해 업무 협의차 문자를 주고받아 왔고, 이번에 문자를 보낸 것도 업무 협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인사 전날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 인사 이후에는 그나마 어떤 문자도 주고받지 않았다”며 “새해에도 새해 인사로 ‘고맙다. 잘 되길 바란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법무부 검찰 고위 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법무부 검찰 고위 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법무부도 이날 “검찰국장은 인사 발표 전날 대검의 모 간부와 전화통화를 마친 후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다”며 문자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문자메시지는 “존경하는 ○○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고 돼 있다.

법무부는 “개인 간에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유출되고 심지어 왜곡돼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직무수행에 대한 정치적 공격 소재로 사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지켜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자메시지의 또 다른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강남일 전 대검 차장검사는 한 언론 매체에 "이 국장이 다른 사람과 문자를 했는지 여부는 제가 알 수도 없고 알 바가 아니다"라며 "이 국장이 저 문자를 왜 공개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강 전 차장은 특히 "주 의원이 주장하는 문자에 대한 해명용으로 제게 보냈다는 문자를 공개한 것은 아무 관련 없는 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여 황당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국장은 인사 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간부 여러 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문자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비난했다. 다만 주 의원은 문자메시지 발송 시점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국장은 추미애 법무장관이 지난 1월8일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 국장은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지난해 검찰국장, 올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서 이른바 ‘검찰 빅4’ 보직 중 3곳을 거치게 됐다.

한국당은 13일 추 장관과 이 국장을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의 ‘문자메시지 공개’에 대해 거짓 정보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과 검찰이 정치 공세를 목적으로 악의적으로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민주당 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최고위원은 1월1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문자 전문 어디에도 조롱과 독설은 없다, 이게 조롱과 독설이라면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의 인성은 도대체 어떻게 되느냐"라면서 "같은 의원으로서 낯뜨겁다"라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법무부가 지난 1월12일 공개한 이 국장과 인사 대상 간부 간 문자 내용을 낭독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에게 보낸 문자가 어떻게 주 의원에게 가나"라면서 "이것은 한국당과 검찰이 한통속이라는 명백한 증거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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