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코로나 포비아’…여행력 없는 29번째 확진자 발생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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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 폐쇄…추가 감염 여부 촉각
2월3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월3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환승센터에서 수원도시공사 관계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29번째 확진자가 고대 안암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선별진료가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며,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29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는 총 29명으로 늘었다. 29번째 환자(82세 남성, 한국인)는 중대본 역학조사에서 해외 여행력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고대안암병원을 방문해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문제는 29번째 확진자가 고대 안암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선별진료가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선별진료소는 그동안 증상을 의심한 시민을 대상으로 1차적으로 증상을 진단하고 검사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왔다. 병원 내 감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29번째 확진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네병원에 방문했다가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전날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탓에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응급실 내 의료진과 다른 환자, 환자 가족 등 상당수가 머물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고대안암병원은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녀간 응급실을 16일 폐쇄했다. 고대안암병원은 또 환자를 진료한 의사를 포함해 의료진과 병원 직원 36여명에 대해 자가격리조치를 했다. 당시 응급실에 있던 환자는 10명 이내로 파악됐다. 이들도 현재 격리 상태다.

한편 신규 환자가 발생한 건 확진일(10일) 기준으로 엿새, 정부 발표일(11일) 기준으로는 닷새만이다. 격리에서 해제된 환자는 9명(1·2·3·4·7·8·11·17·22번 환자)이다. 이 가운데 8명은 퇴원했고 1명(22번 환자)은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확진자를 제외한 의심환자(검사를 받은 사람)는 7890명으로, 이 중 731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77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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