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윤석열 최측근·채널A 기자 유착 의혹’ 제기…파문 번지나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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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비위 제보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힘들어” 회유 주장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인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바탕으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기자와 윤 총장의 최측근 인사 모두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파문이 커지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감찰을 시사했다.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연합뉴스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연합뉴스

MBC 뉴스데스크는 31일 채널A의 이아무개 법조팀 기자가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이철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며 ‘유 이사장의 비위를 알려달라’며 강압적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 전 대표의 지인 A씨를 만난 자리에서 ‘유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의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에게 강도 높은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유(시민)는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다.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다”라며 제보를 종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의 만남에서 이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인사를 통해 검찰에 편의를 봐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A씨가 MBC에 제보한 녹취에 따르면, 이 기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 인사는 B 검사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직접 읽어줬다. B검사장이 “얘기를 들어보고 내게 알려주면 수사팀에 이 전 대표의 입장을 전해 주겠다”는 등의 발언이 녹취록에 있었다고 MBC는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후 채널A와 윤 총장의 최측근 인사로 지목된 B검사장 모두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채널A는 저녁 뉴스 클로징에서 “소속 기자가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며 “해당 기자에게 취재 과정 조사 결과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검사장은 MBC 측에 “해당 수사를 맡은 일도 없으며, 그런 말을 한 녹음이나 녹취록이 정말 있다면 보도하기 전 반드시 내 음성이 맞는지 확인해 달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MBC 보도가 사실일 경우 감찰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추 장관은 1일 KBS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저도 그 기사를 보고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하다고 봤다”며 “해당 기자 소속사와 검찰 관계자가 사실을 부인하고 나선 단계지만 녹취가 있고 상당히 구체적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여부에 대한 보고를 먼저 받아보고 합리적으로 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고 본다면 (법무부) 감찰이라든가,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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