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석 슈퍼여당 ‘초대 원내 사령탑’ 누가 맡을까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8 15: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태년·전해철·정성호 3파전
국정 주도하되 ‘독주’ 오해 씻을 메시지 관리가 관건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한 ‘슈퍼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원내사령탑 선임 절차가 시작됐다. 현재 4선의 김태년 의원과 정성호 의원, 3선의 전해철 의원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3파전’ 양상이다. 유례 없는 압승을 거둔 여당의 첫 원내 사령탑인데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역할을 밑게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태년 의원, 정성호 의원, 전해철 의원 ⓒ시사저널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태년 의원, 정성호 의원, 전해철 의원 ⓒ시사저널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자는 28일 확정된다. 경선 후보 접수 막판에 새로운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현재까지 김태년·정성호·전해철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러 의원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후보 등록 과정에서 정리됐다.

계파 구도로 본다면 김태년 의원은 이해찬계 당권파에 속한다. 전해철 의원은 친문 중에서도 2012년 대선 패배를 계기로 뭉친 ‘부엉이 모임’으로 분류된다. 정성호 의원은 비주류 계열로 볼 수 있다.

김 의원과 함께 이해찬계 당권파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은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며 김 의원과 사실상 단일화 했다. 윤 의원은 당 사무총장직을 비울 수 없다는 이유와 함께 공천 책임자의 경선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불출마를 결정했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주말 사이 여러 후보들이 불출마를 결정하며 정 의원으로 단일화가 결정됐다. ‘친문’ 계열인 김 의원과 전 의원 사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 의원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출마 일성으로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이끄는 원내대표’를 내세웠다. 김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원내대표 경선 도전을 선언하며 “하루 속히 위기에 대비하고 능동적으로 변화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80석의 의석은 수많은 국민의 기대와 염원을 담고 있다”며 “우리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행여 실망을 끼치기라도 한다면 국민은 다시 우리에게 매서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시국회시스템 도입과 초선 전문성 확대 등을 내세웠다.

정 의원은 계보정치를 벗어나 당내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합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보다 하루 앞선 27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은 “민주당 원팀으로 당력을 결집하겠다”며 16년 전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오직 통합과 혁신으로 2년 뒤 4기 민주정부 탄생의 토대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연고주의와 인맥을 배제한 각 의원의 특징을 살린 상임위 배정과 원내 인사 등을 앞세웠다.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히는 전 의원은 청와대와의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전 의원은 28일 낸 출마선언문을 통해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살리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과 청와대와의 원활한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번에 뽑힐 민주당 원내대표는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을 가진 정당을 지휘하게 된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중요한 선거로 꼽힌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180석이면 개헌 외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의석이지만, 정치가 여당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만 할 수는 없다. 새로운 원내대표는 메시지가 진중하면서도 야당을 품으면서 성과를 내야 하는 힘든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는 초선 의원의 표심이다.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당선자가 68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세 의원은 민주당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 모두 참석하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