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 신호탄?…연락사무소 1년9개월만에 ‘불통’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6.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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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완전한 폐쇄’ 공언 뒤 전화수신 거부
통일부 “오후에 통화 재시도”
남북연락공동사무소 남측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25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으로 출경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단
남북연락공동사무소 남측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25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으로 출경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단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개성에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9개월 만에 연결되지 않았다. 남북관계에 경고들이 켜진 셈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는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현재 북측이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연락사무소는 특별한 현안이 없더라도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가 이뤄져 왔다.

2018년 9월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후 통화연결 시도에 북측이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공언한 대로 연락사무소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남북 인력이 상주해 '상시 채널'로 기능했던 개성연락사무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남측 인원이 모두 철수한 상태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발표한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의 조치를 요구하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했다. 이어 5일에는 북한 통일전선부에서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 제1부부장이 이와 관련한 첫 조치로 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 등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여 대변인은 '오전 개시 통화가 불발된 것을 연락사무소 가동 중단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오늘 오후에도 예정대로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며, 관련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는 모든 남북 합의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측과 협력을 계속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남북 간 군 통신선은 이날 오전 9시 일상적 점검을 위한 개시통화가 이뤄지는 등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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