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화상 대담에서 광주 민주화운동과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협력을 당부했다.
류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상 통화로 웡 비서장과 만났다. 웡 비서장은 “한국은 23회나 대규모 촛불집회를 해서 대통령을 탄핵했다”면서 “우리도 23번의 집회는 견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송환법 철회까지 3개월을 버텼다”고 설명했다.
웡 비서장은 “일부에서 내가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으로만 비춰졌다”면서 “한국 언론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목숨 걸고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같은 심정으로 홍콩의 상황을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1987년 한국의 상황과 현재의 홍콩에 닮은 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결국 홍콩은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데모시스토당 측은 민주화를 앞서 이뤄낸 한국 상황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네이선 로 당 주석은 “홍콩 시민들은 한국 영화 1987, 택시운전사 등에서 독재정권의 잔혹한 폭력에 맞서는 한국 시민들을 보고 용기를 받았다”며 “홍콩의 민주화운동은 이제 시작이겠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데모시스토당은 SNS에 한글로 된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 출신임을 언급하며 협력을 촉구하는 등 국내 상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인 당원이 있어 국내 정치 상황을 파악하며 한국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의원은 이달 초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홍콩 시민의 항쟁이 중국의 국가보안법에 가로막혀 있다”면서 “공권력의 압제에 맞선 홍콩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을 알게 된 웡 비서장은 류 의원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류 의원은 6·10 만세운동 33주년을 기념하는 10일로 대담일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