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광주형일자리, 전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됐다
  • 호남취재본부 이경재 기자 (sisa614@sisajournal.com)
  • 승인 2020.06.16 10: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자부, 15일 전국 첫 ‘상생형 지역일자리’ 선정
‘150억대 보조금’ 등 정부 지원 토대 마련
광주 자동차공장, ‘광주형 일자리’ 첫 모델

광주시가 민선 7기 들어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 사업이 전국 최초로 정부로부터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광주시와 현대차, 지역 노동계가 손잡고 추진한 자동차공장 건립사업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번째 사업이다. 기존 자동차 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인 공장을 만들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 사업인 빛그린산단 내 광주 완성차 공장 전경. 10일 현재 공정률 24.3%를 기록했다.ⓒ광주시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 사업인 빛그린산단 내 광주 완성차 공장 전경. 10일 현재 공정률 24.3%를 기록했다.ⓒ광주시

광주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상생형 지역일자리 심의위원회를 열고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을 전국 제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지역노동계, 주민 등과 협의를 거쳐 지난달 29일 상생형 지역일자리 신청을 했다. 2014년 6월 사업 추진 때부터 6년여 동안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정부의 결정에 따라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날 심사에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은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일자리 창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심사위에 참석, “광주형일자리 사업은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의 일자리 사업으로, 기업은 적정임금 수준으로 근로자를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자에게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보육·교육 등을 통한 사회적 임금을 제공해 실질 소득과 삶의 질을 제고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연간 10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노동계 일각에서 노동권 침해, 저임금 고착화 등을 명분으로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지만, 끊임없이 협의를 이어온 한국노총과 현대차, 광주시·지역사회와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개최한 제1차 상생형 지역일자리 심의위원회에서 광주형일자리를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개최한 제1차 상생형 지역일자리 심의위원회에서 광주형일자리를 설명하고 있다 ⓒ광주시

이번 선정으로 광주형일자리 자동차공장에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국비 150억원까지), 투자세액 공제우대 등이 이뤄질 계획이다. 가령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공공직장어린이집, 공동직장어린이집, 개방형 체육관, 빛그린산단 진입도로 개설 등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3월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뒤 그해 7월 국정과제로 확정됐다. 또한 광주시는 민선 7기 산업비전인 ‘일자리 중심의 포용적 혁신성장’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노사민정협의회를 구성해 광주형일자리사업을 협의해왔다. 이후 현대차가 광주시에 사업참여 의향을 밝히고 지난해 9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법인을 설립했다. 

GGM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노사상생형 일자리를 실현하기 위해 출범한 기업으로 그해 12월 빛그린 국가산업단지 일대 공장을 짓기 시작해 지난 10일 기준 24.3% 공정률을 보였다. 올해 9월 생산설비 설치를 시작하고, 내년 2월 설비 시운전과 함께 시험생산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에는 차량 양산 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2021년까지 908명을 직접 고용한다. 협력업체 채용 효과까지 일자리 1만 2000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주시는 완성차 공장이 세워지는 빛그린 국가산단에 친환경 부품 클러스터와 친환경자동차 부품 인증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완성차부터 자동차 모듈, 부품, 소재 산업을 아우르는 미래형 자동차 융합 생태계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형일자리 모델의 첫 번째 사업인 완성차공장 사업이 이번에 전국 최초로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근로자와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토대가 마련됐다”면서 “광주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지자체 주도 사회 대통합 광주형 일자리를 노동계, GGM, 현대자동차와 한마음 한뜻으로 성공시켜 많은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경제가 직면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와 대립적 노사관계를 극복해 한국 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