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실 몰려간 통합당 vs 아랑곳 않는 민주당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6.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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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박 의장 찾아 상임위 강제배정 취소요구
김태년 “통합당, 뉴노멀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6일 상임위원회 강제배정에 항의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6일 상임위원회 강제배정에 항의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로 원내지도부 공백 사태에 빠진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상임위 강제 배정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주 내로 18개 상임위 전체에 대한 구성을 마치겠다며 통합당 반발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16일 통합당 소속 의원 20여 명은 박 의장실을 찾아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바로 취소하고 강제 배정으로 구성된 상임위의 위원장 선출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강제 배정된 상임위에서 활동할 수 없다"며 "오후에 열릴 예정인 상임위 전체회의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는 통합당 불참 속에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 전 통합당 일부 의원을 국회의장 직권으로 상임위에 강제 배정했다. 

야당 의원들의 단체 항의에 박 의장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다투는 게 과연 국민 눈에 문젯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하는가. 어제 나는 최소한의 상임위원장을 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어 통합당 의원들에게 "대화와 협상이 가능하도록 지도부에 힘을 좀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의장실 방문은 사의를 표명한 주호영 원내대표를 대신해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끌었다.

여당은 통합당의 행보에 관계없이 이번주 내로 원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3차 추경 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21대 일하는 국회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출발하지만, 6개 상임위 가동으로는 시급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에 대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샅바 싸움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반칙이 정치기술로 통하던 예전 시절로는 못 돌아간다. 어제 법사위원장 선출로 과거 식물국회로 돌아가는 자리가 영원히 끊어졌다"며 "미래통합당은 뉴노멀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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