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이 뭐길래] 광주·전남북의회 의장 선거 누가 뛰나
  • 호남취재본부 이경재·고비호·전용찬 기자 (sisa614@sisajournal.com)
  • 승인 2020.06.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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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도의회에선…의장 선거 경합 ‘후끈’
상임위원장 연계 치열한 자리싸움·물밑작업
짝짓기·친소관계·초선 표심 등이 당락 변수

후반기 광주·전남북 광역의회를 이끌 의장단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의사봉을 거머쥐기 위한 의장 후보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후반기 의장선거는 막강한 권한과 함께 2년 후 치러질 지방선거와도 직결돼 있어 어느 때보다 경쟁이 뜨겁다. 일찌감치 입지자들은 표밭갈이에 나섰고, 의장 후보자를 중심으로 의원들 간 서로 ‘내 편’을 만들기 위한 구애 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일부 후보자 측에서 ‘상황실’까지 차렸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6·13 선거 결과 초선의원 비율이 70%에 달해 표심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호남지역 시·도의장단 선출은 이달 말부터 후반기 개원시기인 7월 초까지 본회의장에서 직접투표로 선출되나 사실상 결선인 민주당 경선에 시선이 쏠린다. 

 

광주시의장 3명 출사표 ‘각축’…‘내편 만들기’ 구애

광주시의회 청사 전경 ⓒ광주시의회
광주시의회 청사 전경 ⓒ시사저널 DB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제8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현재까지 재선의 김용집(57·남구1)과 초선인 김점기(62·남구2), 김익주(57·광산1) 의원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3파전 양상이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진용을 꾸리고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그간 광주시의회 의장 선거는 김용집 의원과 김점기 의원 간 경쟁이 물밑에서 전개돼 왔다. 김익주 의원이 8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의회 의장 선거전에 불을 당겼다. 김용집 의원은 전반기 의장 후보로 나섰다가 현 김동찬 의장에게 양보하고 후반기를 기약한 이력이 있다. 전반기 의장을 배출한 주류 측에서는 김용집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낙점한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읽힌다. 김점기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되는데, 초반보다 세력이 많이 규합돼 김 의원과 경합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는 22일 총회를 열고 의장 선거에 나설 민주당 단독 후보를 선출한다. 7월 시의회 본회의 표결에서는 투표권을 그대로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의원 총회에서 사실상 의장단이 결정되는 셈이다. 광주시의회는 총 23명의 시의원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이 21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이다. 

 

전남도의장 선거 3파전…초선의원 표심 어디로
 

전남도의회 청사 전경 ⓒ전남도의회
전남도의회 청사 전경 ⓒ전남도의회

현재 전남도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군으로는 3선의 김한종(66·장성2)의원과 재선의 김기태(66·순천1)의원, 초선의 이철 (54·완도1) 의원 등 3명의 후보로 압축된다. 전반기 부의장인 김한종 의원은 일찌감치 의장 출마를 결심하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 중이다. 2년 전 전반기 의장선거에 도전했다 고배를 마신 김기태 의원은 이번만큼은 기필코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며 활발히 도의원 당선자들과 개별 접촉을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이철 의원은 50대 기수론을 내걸고 참신함과 패기를 앞세워 사상 첫 초선 출신 의장을 노리고 있다.

세 의원은 성격이나 의정활동 스타일 자체가 대조적인데다 장성출신 김 부의장은 중부권, 김 의원은 동부권, 이철 의원은 서부권에 강세를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세 의원은 이미 약세 지역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 조각까지 마치고 세 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태 의원의 경우 전반기 의장선거에 도전했다가 1표차로 현 의장에게 패한 경험이 있어 동료 의원들로부터 동정표를 받을 지가 주목된다. 김 의원과 3차 결선까지 가는 피 튀기는 접전을 벌였던 이용재 현 의장이 구원(舊怨)으로 김한종 의원을 지원사격할지, 아니면 동부권 동향인 김기태 의원을 밀지 관심이 쏠린다. 전체 의원 58명 중 74%(41명)를 차지하는 초선들의 표심도 관건이다. 

지역 정가에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자리’를 조건으로 한 합종연횡의 실효성 여부와 함께 후보자의 능력과 리더십이 표심을 가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인 전경선(목포5) 도의원은 “전반기 의장선거의 경우 71%를 차지하는 초선 의원들이 임기 초여서 지방선거 뒷정리를 하느라 제대로 후보자의 성향을 잘 파악하지 못한 채 투표했다”며 “2년이 지난 이번 선거에선 후보자들의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성향 등을 분석해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부의장 경선에는 총 5명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제1부의장 후보로는 서동욱(순천3·재선)운영위원장, 구복규(화순2·재선)의원이, 2부의장 후보로는 김성일(해남1·재선)농수산위원장, 김태균(광양2·재선)경제관광문화위원장, 이혜자 의원(무안1)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혜자 의원의 경우 전남도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여성 부의장 도전에 나서 관심을 받고 있다. 7개 상임위원장 자리도 재선그룹 중심으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전북도의장 선거 4파전…캐스팅보드 쥔 전주권 ‘7명’

전북도의회 청사 전경 ⓒ전북도의회
전북도의회 청사 전경 ⓒ전북도의회

전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원구성에 도전장을 내민 의원들은 모두 23명으로 알려졌다. 3선 이상 중진들에게 ‘순번제’처럼 추대했던 과거와 달리 초·재선만 있는 이번 의회는 ‘표 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후보군이 넘쳐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의장 후보는 전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자로 꼽히는 이는 송지용(완주1, 재선) 부의장과 한완수(임실, 재선) 부의장, 그리고 강용구(남원2, 재선) 농산업경제위원장, 최훈열(부안, 재선) 의원 등 최소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오는 2022년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 때 시장이나 군수로 나설 예정이어서 이번 후반기 의장 선출 선거에 각각 개인의 후보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북도의장 선거 역시 ‘자리’를 바탕으로 한 짝짓기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들 4명의 도의원들은 비도시권 지역 출신으로 11명의 지역구를 보유한 전주권역 도의원들이 차기 의장 선출 선거의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지역 단위로 표를 몰아줄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수 조원 대 예산과 각종 조례를 심의하는 도의회 수장과 합종연횡하는 지역은 예산확보와 정책집행 면에서 정치적 파워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표를 먹고 사는’ 지역 정치권에선 의장선거가 놓칠 수 없는 기회인 셈이다. 군산지역 의원들은 의장 후보자들의 면담 결과를 토대로 1명의 후보자를 정해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주진안장수 등의 지역구 의원들도 합동으로 의장 후보자들을 만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부의장 선거도 뜨겁다. 제1부의장 후보는 최영일(순창) 의원이, 제2부의장 후보는 황의탁(무주) 예결위원장, 최찬욱(전주10) 환복위원장, 최영규(익산4) 교육위원장, 이한기(진안) 원내대표, 황영석(김제1) 의원이 도전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원 정수는 모두 39명이다. 이 가운데 재선은 11명, 초선의원은 2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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