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만원 뺏고 아내 친구 살해한 최신종..."도박 빚 갚으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18 17: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X거래 빠져 빚 지고 회사 돈 손대
아내 친구 강간살해하고 현금·금팔찌 뺏어
첫 재판 출석해서는 강도·강간 혐의 부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전북 완주군의 한 과수원. 오른쪽은 신상이 공개된 최신종 ⓒ연합뉴스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전북 완주군의 한 과수원. 오른쪽은 신상이 공개된 최신종 ⓒ연합뉴스

4월 15일 밤 12시 최신종(31)은 전주 시내에서 아내 지인 A(34)씨를 만나 자신의 차에 태웠다. 그는 A씨를 전북 완주군 이서면 한 다리 밑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가지고 있던 금팔찌를 뺏고 계좌 비밀번호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그 뒤 목이 졸려 숨진 A씨 시신은 전북 임실군 한 강변에 유기됐다. 

그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돈을 날렸다.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다 직원에게 줄 월급과 거래 대금에도 손을 댔다. 여성 2명을 살해한 최신종이 첫 번째 살인을 하게 된 배경엔 도박 빚이 있었다.

검찰은 18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최신종은 불법도박인 FX마진거래에서 손실을 보게 되자 아내의 지인인 A씨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하던 최신종은 FX마진거래에 빠져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거래를 말한다. 이는 다른 도박에 비해 설계 자체가 사이트 운영 주체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사기성이 짙다.

검찰은 범행동기와 관련해 "손실을 메우려고 지인에게 돈을 빌렸고 (자신의 업체에 소속된) 기사에게 줄 수당도 잃었다"며 "사업체 본사로 보낼 돈마저 손실을 보게 되자, 금품을 빼앗고 강간할 마음을 먹고서 '부탁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배우자의 지인인 A씨를 불러냈다"고 설명했다.

최신종은 강도와 강간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강간 혐의에 대해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이며, 금팔찌와 48만원은 차용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종은 A씨를 살해한지 4일 만에 채팅 앱에서 만난 B(29)씨도 살해했다. 검찰은 B씨 살해 건을 별도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최신종 지인이 제보한 과거 사진 ⓒ 유튜브 캡쳐
최신종 지인이 제보한 과거 사진 ⓒ 유튜브 캡쳐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