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다음은 ‘품절주’…베팅하는 개미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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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물량 적은 종목에 매수세 몰려 상한가
기업 가치 외면한 투자 행태 반복되는 상황
19일 코스피 상한가 종목 ⓒ 네이버 금융
19일 코스피 상한가 종목 9개 중 4개가 '품절주'로 분류된다.  ⓒ 네이버 금융

활기를 잃은 주식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들의 급등락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주보다 유통 주식수가 적은 우선주가 별다른 호재 없이 상한가 행진을 기록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대주주 보유 주식 비중이 높고 개인 투자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품절주 찾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천일고속·세기상사·CS홀딩스·전방은 19일 코스피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네 종목 모두 대주주 보유 비중이 높다. 3월31일 기준 천일고속은 최대주주와 친인척이 85.74% 지분을 갖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은 20만2753주(14.18%)에 불과하다. 몇몇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올릴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CS홀딩스도 최대주주 등 지분율이 73.37%나 된다. 세기상사와 전방도 소액 주주 비율이 37.18%와 34.34%로 다른 종목에 비해 낮아 품절주로 분류된다.

신라섬유 최근 3개월 주가 그래프 ⓒ 네이버 금융
신라섬유 최근 3개월 주가 그래프 ⓒ 네이버 금융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과거 품절주의 원조격이라 불린 코데즈컴바인도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라섬유도 코스닥의 대표적인 품절주다. 이날 주가가 19.11% 상승한 이 종목의 소액 주주 지분은 29.38%다.

양지사는 소액 주주 지분이 10.4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최대주주 등 보유 지분과 자사주다. 이날 주가는 8.48% 오른 채로 거래를 마쳤다.

사업 내용과 기업 가치를 살펴보지 않은 ‘묻지마식’ 투자는 국내 주식 시장의 큰 문제로 꼽힌다. 그렇지만 한국 시장 전망 자체가 밝지 않고 이렇다 할 성장 산업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은 이런 식의 주가급등에 베팅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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