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에 스가 선출…주요 관료 봤더니 ‘어게인 아베’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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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日 스가 총리 공식 선출…7년8개월만 총리 교체
주요 직책에 아베 내각 관료 그대로 유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자민당 총재가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 연합뉴스

‘포스트 아베’ 시대를 이끌어 갈 일본의 새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공식 선출됐다. 그러나 스가 내각의 주요 관료들이 아베 내각 사람들로 유임되면서 사실상 ‘어게인 아베’가 점쳐진다. 

일본의 하원 격인 중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새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스가 총재를 제99대 일본 총리로 선출했다. 이어 참의원(상원) 선거를 통해 최종 지명됐다. 

일본이 새로운 총리를 맞이한 건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 7년8개월만이다. 아베는 2012년 12월 총리에 선출돼 이날 오전 사임하며, 역대 최장수 일본 총리가 됐다. 아베는 지난달 28일 지병(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사임을 표명한 바 있다. 

스가는 국회 지명선거 이후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가의 새 내각은 아베 전 총리의 내각이 그대로 유임하거나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이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나타났다. 총 20명의 관료로 구성된 내각 중 11명이 기존의 아베 내각 출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16일 총리직을 물러나며 도쿄 총리관저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16일 총리직을 물러나며 도쿄 총리관저를 떠나고 있다. ⓒ 연합뉴스

제2차 아베 정권 내내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맡았던 아소 다로(麻生太郞·79)를 포함한 8명의 유임은 이미 확정됐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57) 올림픽상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3명은 보직 변경 형태로 스가 내각에 남는다. 

아베의 최측근이 새롭게 기용되기도 한다. 총리관저의 이인자면서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방위상에는 아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발탁됐다. 

스가 총재는 총리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내각 구성의 목적과 정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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