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하루 확진자 수 증가에 의미 안 둬…검사량 반영 영향”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3명으로 나타났다. 5일 만에 다시 100명대를 기록해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유행의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11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날 38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5일 114명을 기록한 후 26일 61명, 27일 95명, 28일 50명, 29일 38명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다 이날 다시 100명대로 들어섰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루 확진자 수 증가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어제(29일)까지는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오늘은 월·화요일(28~29일) 검사 결과가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13명은 지역발생이 93명, 해외유입이 20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28~29일 각각 40명, 23명을 기록해 이틀 연속 50명을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4명 등 수도권에서만 76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내에서는 경기 안양시 음악학원(누적 13명), 경기 성남시 방위산업체(누적 10명), 서울 도봉구 정신과 전문병원(누적 30명) 등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수도권 외 지역은 모두 한 자릿수로 부산 5명, 경북 4명, 광주 3명, 전북 2명, 대구·울산·충남 각 1명 등이다.
신규 확진자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문제는 계속 우려가 제기된 ‘추캉스(추석+바캉스)’다. 정부의 귀성 자제 권고에 따라 오히려 전국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2일 기준 강원과 제주의 숙소 예약률은 각각 94.9%, 56%에 달했다. 전국 공항 이용객 수도 96만 명으로 예상돼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 반장은 “8월 말에 최고점,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가)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장 큰 변곡점은 추석 연휴”라며 “추석 연휴 기간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연휴가 끝난 이후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