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사업부문 10조3000억에 인수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0 10: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텔의 SSD 사업·中 다롄 낸드공장 포함
하이닉스 SSD 역량·낸드 경쟁력 강화 포석
SK하이닉스 입구 전경 ⓒ시사저널
SK하이닉스 입구 전경 ⓒ시사저널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20일 공정공시를 통해 미국 인텔사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104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이사회 의결도 마쳤다. 인수 부문은 인텔의 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인수대금 지급은 내년 말로 예상되는 1차 클로징 시점에 8조192억원을 지급하고 잔액은 2차 클로징 예상 시점인 2025년 3월에 지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자금 조달과 관련해선 보유 현금과 차입 등을 이용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에는 인텔이 중국에 운영 중인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과 SSD 사업부문 및 그와 관련된 인력과 지적재산권(IP)이 모두 포함된다.

이번 M&A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SSD 솔루션 역량을 키워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인텔과 D램에 비해 상대적 열세였던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키옥시아(19%), 웨스턴디지털(13.8%), 마이크론(11.1%), 하이닉스(9.9%), 인텔(9.5%) 순이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게 되면 키옥시아와 2위를 두고 다투게 된다. 특히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SSD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 시각)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분야 인수에 대한 협상을 벌이고 있고, 타결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반도체 중앙처리장치(CPU) 전문 회사인 인텔은 그동안 비주력이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메모리 사업 부문 정리를 추진해왔다. 인텔은 최근 가격 하락과 시장경쟁 격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목표로 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사업 철수를 추진해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