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돗물’…이번엔 제주도서 ‘유충’ 발견 신고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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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보목동·대포동 등지에서 ‘수돗물 유충’ 신고 잇따라
환경부, 전문가 파견해 유충 발생 원인 등 정밀 조사 예정
지난 10월19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발생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다. 사진은 10월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지난 10월19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발생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다. 사진은 10월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지난 7월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논란이 된 이후 이번엔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제주 서귀포지역의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는 지난 19부터 시작됐다. 지난 19일과 20일 오전 서귀포시 서귀동과 보목동 주택에서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연이어 접수된 것이다. 21일에는 서귀포시 대포동에서도 “전날 밤 샤워기 필터를 확인한 결과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상하수도본부에 들어왔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신고를 접수한 후 현장을 확인했고, 실제 샤워기 필터에 실오라기 모양의 유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충이 발견된 두 곳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의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정수장 여과시설에서도 유충이 확인됐다. 

상하수도본부는 강정 정수장에서 유충이 여과시설을 거쳐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정 정수장은 시설용량 일 2만5000톤으로, 서귀포시 서귀동·보목동·대포동 등지에 사는 약 3만1000여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제주도 수돗물 유충 발견에 따라 환경부도 긴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환경부는 전날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유충발생 정밀역학조사관을 제주도에 파견했다. 특히 지난 7월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사태 당시의 조사관 3명도 합류해 총 23명의 정밀역학조사반이 활동한다. 이들은 유충 발생원인 조사, 확산 방지 및 모니터링 등의 대책을 논의하는 중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 주재로 제주도 부지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긴급 영상회의도 열렸다.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현장수급조정관으로 즉시 파견하기로 했고, 환경부와 제주도 사이트에서 수돗물 민원신고 창구를 만들어 관련 민원을 긴급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 7월 인천광역시를 중심으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후에 전국적으로 수돗물 유충 의심 사례가 이어진 바 있다. 당시 환경부가 전국 정수장 49곳을 긴급점검한 결과 7개 정수장(인천광역시 공촌·부평, 경기도 화성, 김해시 삼계, 양산시 범어, 울산광역시 회야, 의령군 화정)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당시 점검에서 이번 제주도 강정 정수장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수돗물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0월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수돗물 유충 발견 사태와 관련해 긴급 영상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0월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제주도 서귀포시 수돗물 유충 발견 사태와 관련해 긴급 영상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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