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향한 러브콜…당에선 ‘찬밥’, 탈당하니 ‘금값?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1 16: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인, 금태섭 영입 의향 묻자 “만나볼 수 있어”…서울시장 출마설까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월26일 국회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운동이 문재인 정부 분열을 위한 공작에 이용될 수 있다.'는 방송인 김어준의 발언을 비판해 논란이 되었다. ⓒ시사저널 박은숙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그를 향한 야권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금 전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진 뒤로 영입 가능성을 띄우며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과 금 전 의원 간의 인연을 부각하며 야권 합류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탈당과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라며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6년 총선에서 금 전 의원을 공천한 인연이 있다.

 

김종인‧안철수와의 인연…금태섭, 야권 유망주로 급부상?

국민의힘 초선의원들도 금 전 의원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 전 의원을 언급하며 “부디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 말고 권토중래 하시길 바란다. 조만간 우리가 함께 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적었다.

국민의당 역시 금 전 의원 영입에 기대감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으로, 새정치추진위원회 시절엔 대변인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예전부터 접점이 꽤 많았다고 생각했다”며 “탈당했으니까 한 번 만나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금 전 의원의 탈당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합리적 진보’로 통하는 금 전 의원이 인물난 속에 주도 확장성을 고민해 온 국민의힘 입장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태섭 “민주당보다 변화 필요한 당”…러브콜에 선 긋기

다만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도 더 큰 반성과 변화가 필요한 정당”이라며 합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오늘 탈당했는데 아직 이른 얘기”라며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지난 5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표결 당시 기권표를 던져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 금 전 의원은 이후 “국회의원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한 표결을 이유로 징계하는 건 헌법 정신에 반한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재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에도 민주당 주류의 방침과 달리 조 전 장관에 대한 쓴 소리를 남겼다. 이에 민주당의 대표적 ‘소신파’로 분류됐지만,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 4‧15 총선 때에는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