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뚝’ 떨어진 울산 직업계 고교 취업률
  • 박치현 영남본부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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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어린이집 부실 급식 8곳 적발
동서발전, 국내 최초 과수전정목 바이오연료로 개발
2020학년도 직업계고등학교 입학 프로그램 설명회 모습ⓒ울산시교육청
2020학년도 직업계고등학교 입학 프로그램 설명회 모습ⓒ울산시교육청

울산지역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격감하고 있다. 경기불황과 코로나19로 국내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해당 직종으로의 현장 실습을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아 취업 문턱도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울산지역 직업계고 졸업생 8512명 가운데 취업자 수는 3074명(36%)에 불과했다. 직업계고에 진학한 학생들이 취업 전선에서 설 땅을 잃어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직업계고 졸업생은 2017년 3083명 중 1330명(43.1%)이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2018년 2748명 중 1033명(37.5%), 2019년 2681명 중 711명(26.5%)으로 졸업생과 취업자가 매년 동시에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할 경우 한 명만 직장을 얻고 2명은 취업에 실패한 셈이다. 

직업계고는 특수 직업 분야의 산업계 수요에 직접 연계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만큼, 취업률 급감은 충격적인 결과다. 직업계고를 위한 정책 부재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는 고졸취업 활성화방안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황은 반대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8년부터 학습중심으로 전환됐던 특성화고 현장실습은 다시 근로중심으로 원상복구됐다. 현장의 반발이 컸던 사안이지만 교육부는 그대로 밀고 나갔다.

여기에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취업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교장·교감들은 성과급을 받아온 사실이 이번 국감에서 밝혀졌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실에 따르면 울산 직업계고 교장·교감들들은 2018년에 460만원, 2019년에 400만원씩의 성과급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직업계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업무성과나 능률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지급하는 보수가 성과급인데 취업 졸업생이 줄어드는데 성과급을 챙긴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직업계 고등학교의 현실을 무시한 교육부의 무책임한 뒤집기식 정책이 교육현장을 멍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교육부가 직업계 고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장기적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졸업생과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어린이집 부실 급식 8곳 적발

최근 5년간 울산지역 어린이집에서 식자재 유통기한 등 부실급식으로 적발된 곳이 8곳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들에게 제공되는 어린이집 식재료와 식단에서 매년 위생 및 부실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어린이집 급식비리 점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불량식재료 2건, 부실급식 2건, 기타 4건 등 모두 8건이 적발됐다.

전국 어린이집에서 696건의 급식 관련 비리신고가 발생해 669건에 대해 점검했고, 이 중 527건이 불량식재료 사용·부실급식 제공·급식단가 및 위생문제로 인해 관리당국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민간 어린이집이 247건(46.9%)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 어린이집이 228건(43.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불량식재료 사용이 246건(36.8%)으로 가장 많았다. 식단표 등과 다른 부실급식이 144건(21.5%), 급식단가 및 주방 위생불량 등 기타 문제도 137건(20.5%) 발생했다. 

현행 ‘영유아보유법’ 시행규칙상 3년 내 같은 내용의 위반행위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 운영정지 이상의 처분에 들어가도록 돼 있다. 하지만 부실급식이 적발되더라도 어린이집을 휴·폐원하면 정부가 책임을 묻기도 애매해진다. 상당수 원장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휴원을 반복하기도 한다.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불량 식재료와 비위생적인 조리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재료로 급식을 제공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해당 어린이집 부모들에 따르면 어린이집 냉장고를 열어보니 대파·배추 등 식재료들이 시들어 있었고, 시래기나 옥수수 등은 보관상태가 엉망이었다고 했다.

김원이 의원은 "안전하고 체계적인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관리당국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서발전, 국내 최초 과수전정목 바이오연료로 개발

한국동서발전은 국산 신규 바이오연료 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농업 부산물인 과수전정목을 활용한 발전 연료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기존 바이오연료에 비해 잠재량이 크고 발열량이 높은 과수전정목을 바이오매스 연료화하는 사업을 농가에 해결방안으로 제시하고, 민‧농‧공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해 바이오에너지 연료 개발에 나섰다.

(왼쪽부터) 이상윤 비케이이엔지 대표, 강상조 한국과수협회 회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사장, 홍동욱 진에너텍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동서발전
(왼쪽부터) 이상윤 비케이이엔지 대표, 강상조 한국과수협회 회장, 박일준 한국동서발전사장, 홍동욱 진에너텍 대표가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동서발전

과수전정목은 사과, 포도, 배 등 과수 가지치기에서 나오는 목재다. 그러나 농가 일손부족, 전정목 파쇄기 부재, 토양 피복 시 병해충 발생, 수요처 미확보 등의 이유로 소각·방치되는 비율이 높다.

동서발전은 최근 사단법인 한국과수협회(회장 강상조), ㈜비케이이엔지(대표자 이상윤), ㈜진에너텍(대표자 홍동욱)과 ‘미이용 농업바이오매스 과수전정목 연료화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동서발전은 생산된 과수전정목 바이오연료를 발전연료로 사용하고, 한국과수협회는 과수농가에서 발생한 과수전정목이 사업 참여기업으로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쓴다. 비케이이엔지㈜와 ㈜진에너텍은 경제성 있는 과수전정목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이번 사업으로 과수농가는 전정목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게 돼 과수농업 환경을 개선하고 발전용 연료화를 통한 부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과수전정목 바이오연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국내 바이오연료 산업을 활성화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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