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청 공무원 코로나19 확진…청사 폐쇄 후 전수검사
  • 배윤영 호남본부 기자 (sisa616@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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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확진자 방문한 식당서 접촉 후 감염 추정”
업무보고 받은 강인규 나주시장도 진단검사…강 시장 만난 김영록 전남지사도 일정 취소

전남 나주시 공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시청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나주시는 26일 “팀장급 공무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시청사 건물을 폐쇄하고, 전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10월 26일 오전 전남 나주시청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나주시는 팀장급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날 청사 일부를 폐쇄하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10월 26일 오전 전남 나주시청 주차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나주시는 팀장급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날 청사 일부를 폐쇄하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나주시는 A씨가 근무하는 일자리경제과가 있는 별관 건물 전체를 24시간 동안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별관에 근무하는 공무원 118명과 가족들은 코로나19 검사를 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됐다. 시는 본관 등에 근무하는 나머지 직원 530여 명에 대해서도 전수검사를 하고 26일 하루 동안 민원인들의 청사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전남도와 나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께 나주시 일자리경제과 소속 공무원 A씨가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A씨는 지난 14일 나주시 다도면 식당에서 서울 송파구 356번 확진자와 가까운 자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는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지난주부터 발열과 감기 증상이 나타나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2차 검사를 받기 전인 지난 22일 읍면동 직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회의에 참석했고, 강인규 나주시장에게 업무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강 시장을 비롯해 회의 참석자 등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A씨와 접촉한 것으로 분류된 강인규 나주시장의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후 강 시장이 지난 25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전남도민의 날’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행사에는 지붕만 있는 야외 행사장인 디지털갤러리에 200여 명이 2m씩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쓴 채 참여했다. 강 시장은 20여 명이 모인 실내 공간에도 잠시 머물렀다.

강 시장과 한 공간에 있었던 김영록 전남지사도 26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강 시장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주시는 A씨가 광주시 남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확진 사실을 해당 지자체에도 통보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A씨의 동선을 파악해 공개하고, 시청 폐쇄에 따른 행정 공백을 줄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급한 용무가 있는 시민들께서는 당분간 시청을 방문하지 말고 급하면 전화나 문자로 연락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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