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뇌졸중 경보, 전조 증상은 무엇?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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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발현 후 180분이 골든타임, “10명 중 4명 전조증상 몰라”  

10월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전 세계에서 10초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인 뇌졸중은 국내에서도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다. 지난달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뇌혈관질환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15도 이상 나면 체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백패킹(배낭여행)의 경우에는 짐의 무게로 인해 혈압과 맥박이 더 증가할 수 있다. 게다가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소까지 부족해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뇌졸중 위험이 더욱 커진다. 

임성환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스트레스가 증가한 중년들에게 환절기의 갑작스러운 야외 활동은 위험할 수 있다. 중년에는 산에 오를 때 짐 무게를 가능한 한 가볍게 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발병하면 병원까지 도착하는 골든타임이 중요하므로 전조증상이 느껴지면 주변이나 가족에게 즉각 알리고 119에 연락하여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척병원 제공
ⓒ서울척병원 제공

 

뇌졸중의 전조증상으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말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편측마비 현상이 나타나며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전조증상은 짧게는 10분 길게는 여러 시간 동안 이어진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 25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건강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61.7%에 불과했다.

뇌졸중은 180분이 골든타임이다. 뇌경색 증상이 발생한 후 3시간(180분) 이내에 정맥을 통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막힌 혈관을 재개통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0년 6월 발표한 급성기 뇌졸중 8차 적정성 평가를 보면 뇌졸중 증상 발생 후 환자의 병원 도착 시간은 평균 214분으로 골든타임인 180분보다 34분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현 세란병원 진료부원장(신경과)은 “뇌졸중은 시간 싸움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빠른 대응이 중요한데도 치료 시기를 놓쳐 심각한 후유장해를 안고 사는 환자가 적지 않다. 평소 초기 증상을 숙지하고 이상이 느껴졌을 때 발 빠르게 대처하여 골든타임을 꼭 사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뇌 손상은 한번 발생하면 회복이 어렵고 후유증으로 인해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고통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뇌졸중의 예방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 경동맥협착증 등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시작이다. 또 스트레스와 흡연, 음주, 비만 등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혈압을 상승시키는 염분의 과다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혈류량이 증가하여 고혈압을 유발한다.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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