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 징역 17년’에 “불행한 역사”…지도부는 ‘노코멘트’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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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명박 전 대통령 실형 확정에 말 아껴
민주는 “국민의힘 대국민 사과하라“
10월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해 상고심에서 징역 17년형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의 형을 확정 받았다. ⓒ연합뉴스
1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해 상고심에서 징역 17년형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의 형을 확정 받았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징역 17년’ 확정 판결에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짤막한 공식논평을 내놨지만, 지도부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구두 논평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국민이 선출한 국가원수이자 국정 최고책임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에 불행한 역사”라면서 “되풀이되는 역대 대통령 불행이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대통령에 너무 많은 권한이 있는 한국 헌법 체계에서 싹트지 않았는지 성찰하고 대안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명예롭게 은퇴하고 국정 경험을 후대에 나누며 봉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그 날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MB의 징역형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날 전북도의회를 찾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원 판결에 대해 뭘”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내가 할 말이 뭐가 있겠나”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출범에 협조하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당연한 결과’라며 MB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다스 실소유자로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국가 시스템을 무참히 파멸로 몰고 갔으면서도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며 “이런 범죄를 저지른 이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한탄스럽다. 감옥으로 가는 길에 일말의 반성이라도 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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