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서 또 ‘참수테러’…범인,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0.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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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 시각) 오전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서 테러 발생…최소 3명 숨지고, 여럿 부상
범인, 이슬람 성경 코란 소지하고 범행 전후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 외쳐
10월29일(현지 시각) 오전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그라임 아우사위(21)가 ‘참수테러’를 일으켜 3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10월29일(현지 시각) 오전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그라임 아우사위(21)가 ‘참수테러’를 일으켜 3명이 숨졌다. ⓒAFP/연합뉴스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니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노트르담 대성당에 들어가 30분간 시민들을 참수하고 살해했다. 현재 최소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범인은 범행 전후 아랍어로 계속 “신은 가장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은 프랑스 대테러 검찰에 따르면 범인이 이날 오전 8시29분 성당으로 들어가 30분가량 성당 안팎에서 흉기를 휘둘렀다. 범인은 튀니지 출신의 그라임 아우사위(21)로 알려졌으며, 그는 성당지기로 일하던 55세 남성과 60세 여성을 참수했다. 또 44세 여성은 아우사위의 공격을 받고 성당 근처 카페로 도망쳐 사람들에게 사건을 알린 후 사망했다. 아우사위가 사용한 흉기는 날이 17cm인 30cm 길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8시57분 총격을 가해 아우사위를 쓰러뜨렸다. 수사당국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도 아우사위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고 있었고, 체포 후에도 같은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은 극단주의 무장 조직 IS(이슬람국가) 조직원들이 테러 직후 외치는 말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상징이기도 하다.

검찰은 아우사위의 범행동기가 이슬람 극단주의가 확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우사위가 외친 말을 비롯해 압수한 물품에 이슬람 경전인 코란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은 이슬람교를 창시한 예언자 무함마드의 탄생일이라는 점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 수사당국은 아우사위가 IS와 같은 테러조직과 연계돼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프랑스 내무부는 이번 테러 전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알카에다’의 이상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내무부과 관련 동향을 지난 주말 입수하고 전국 경찰에 공문을 보내 경계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내무부가 경찰에 보낸 공문에는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프랑스 내 이슬람 신도에게 각자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수행하라고 내린 지령이 담겨 있었다. 또 성당·교회 등을 표적으로 차량으로 군중에 돌진하거나 칼을 사용할 것을 지시한 내용도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월29일(현지 시각) ‘참수테러’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아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월29일(현지 시각) ‘참수테러’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아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들어 프랑스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던 중학교 역사·지리 교사가 체첸 출신 18세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파리 중심부에서 파키스탄 국적의 25세 남성이 샤를리 에브도에 복수하겠다며 흉기를 휘둘러 2명이 다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하게 발언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테러가 발생한 니스 현장을 찾아 “(테러에) 절대 굴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다시 한 번 공격받는다면 그것은 우리의 가치와 자유, 이 땅에서 자유롭게 믿고 테러에 지지 않을 가능성을 겨낭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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