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국 맥도날드 본사 압수수색…‘햄버거병’ 본격 재수사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1.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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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햄버거병’ 의혹 제기 이후 4년만에 재수사 돌입
당시 수사 땐 한국 맥도날드 불기소처분
7월5일 최은주씨(가운데)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딸(4)이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를 갖게 되었다며 한국맥도날드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 사진=연합뉴스
2018년 7월5일 최은주씨(가운데)가 맥도날드 해피밀 세트를 먹은 딸(4)이 '햄버거병'(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를 갖게 되었다며 한국맥도날드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 요독 증후군·HUS) 의혹이 발생한 한국 맥도날드의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2016년 맥도날드 매장에서 덜 익은 패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이후 4년 만에 이뤄진 압수수색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김형수 부장검사)는 3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국 맥도날드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해 1월 ‘정치하는 엄마들’ 등 9개의 시민단체가 한국 맥도날드와 패티 납품업체 등을 식품위생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따른 것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2016년 7월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오염 패티가 일부 매장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패티 제조업체로부터 보고받았으면서도 은폐하고 햄버거를 계속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햄거버병 사건은 4년 전인 지난 2016년 9월 한 부모의 의혹제기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 부모는 자녀가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뒤 햄버거병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부모는 맥도날드가 덜 익은 패티를 제공했다며 다음해 7월 한국 맥도날드를 식품위새업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또 다른 세 가족도 비슷한 증상을 주장하며 추가 고소했다.

검찰은 당시 고소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햄버거병과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 간의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8년 2월 불기소 처분했다. 다만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한국 맥도날드를 다시 고발해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맥도날드의 허위진술교사 의혹도 발생하며 한국 맥도날드 햄버거병 관련 꾸준히 문제제기가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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