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에 숨죽인 시장…코스피 상승·환율 하락 출발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0.11.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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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웨이브’ 기대 속 원·달러 환율↓·코스피↑
위험자산 선호 나오며 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뉴스와 함께 증시 및 환율 현황 등을 살피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뉴스와 함께 증시 및 환율 현황 등을 살피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결정 짓는 선거의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국내 금융·투자시장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고, 코스피는 소폭 상승 출발했다. 전날 미 뉴욕 증시는 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마감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 종가대비 5.75원 내린 달러당 1128.3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5.8원 내린 달러당 1128.3원에 출발해 1120원대 중후반을 오가고 있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하원도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라고 분석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8%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85% 상승했다. 

개표 결과가 나오면 그동안 시장이 경계했던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만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해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하면, 대규모 미국 경기 부양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미 국채 발행과 달러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불확실성 완화와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맞물리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직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거나 역대급 우편투표 등의 영향으로 선거 결과 확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대선 이후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시장은 이날 대선 결과를 신중하게 기다리는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경합주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한쪽이 뚜렷이 승기를 잡는 경우 이르면 오후 1시께 당선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날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2% 오른 2350.8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0.77% 오른 2361.32로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25억원, 기관이 121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58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9% 오른 818.55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93% 오른 826.04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158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78억원, 기관은 47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블루 웨이브 가능성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전날 선반영이 된 점을 고려하면 이날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뉴스와 함께 증시 및 환율 현황 등을 살피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뉴스와 함께 증시 및 환율 현황 등을 살피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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