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개표율 89%’ 위스콘신에서 재역전…승부 안갯속으로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11.0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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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4일 18시 40분께 다시 뒤집혀…바이든 49.3% vs 트럼프 49.0%
4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의 초접전 레이스가 펼쳐지면서 결과 예측이 안갯속에 휩싸였다. ⓒ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의 초접전 레이스가 펼쳐지면서 결과 예측이 안갯속에 휩싸였다. ⓒ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던 미국 북동부 위스콘신 주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초접전 지역에서 아직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CNN과 FOX News 등 미 언론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위스콘신에서 바이든 후보는 선두를 내줬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4일 미 동부시간 오전 5시(한국 시간 오후 7시) 현재 위스콘신 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157만8433표(49.3%), 트럼프 대통령이 156만8760표(49.0%)를 얻고 있다. 개표율은 89%이며,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1만 표에 불과하다. 이 지역에는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한 때 초경합 주에서 줄곧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면서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지만, 개표 막바지로 흐를수록 더욱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스트 벨트의 초접전주로 분류됐던 위스콘신에서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다른 지역도 판세를 분석하기 어려워서다. 

우편 투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는 개표율 77%에 불과해 판세를 알 수 없다. 특히 이 곳에서는 사전 투표를 3일 대선 당일에 집계하기 시작했다.  67개 카운티 가운데 19곳(28%)에서만 사전 투표 개표 결과를 공개한 상황이다. 사전 투표에선 바이든 후보가 78.4%(61만표), 트럼프 대통령이 20.7%(16만표)를 받았다. 승자를 예측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동남부의 조지아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또한 90% 이상 개표된 상황에서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줄곧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는 하지만 표차이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어서다. 특히 조지아 주의 경우 애틀랜타 인근의 풀톤, 디캘브 카운티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70~80%의 표를 몰아주고 있지만 개표율이 80%에 불과해 갈수록 표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에선 개표장에서 파이프가 고장이 나 심야 개표 작업이 중단됐으며, 4일 아침에 재개될 예정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바이든 후보에게 몰표를 주고 있는 오렌지 카운티와 더럼 카운티에서도 상대적으로 개표가 늦어 역전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명확히 어떤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후보가 227명, 트럼프 대통령이 213명을 확보했다고 봤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바이든 후보가 220명, 트럼프 대통령이 213명을 확보했다고 계산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위스콘신(10명)과 미시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조지아(16명)의 승부에 따라 백악관의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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