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계기업 15% 수준…코로나 이후 ‘절벽효과’ 우려”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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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월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부문 취약성 진단과 과제’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2월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부문 취약성 진단과 과제’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한계기업 급증에 따른 ‘절벽효과’ 우려가 제기됐다. 코로나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투입된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빚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한꺼번에 나타나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부문 취약성 진단과 과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향후 코로나19가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원도 종료될 때, 기업의 잠재 부실이 한꺼번에 현재화하는 절벽효과를 대비해야 한다”며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입한 금융지원이 ‘잠재 부실’이라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한계기업이 급증한 것이 방증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한계기업은 처음으로 20%를 전망되면서 지난해보다 6.6%p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충격을 기업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런 기업들이 당장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지원이 끝나고 나서는 ‘부도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장기화된 저성장과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기조 역시 한계기업이 연명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윤 원장은 “작년 기준 국내 한계기업 비중이 14.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저금리 기조에 한계기업들이 장기간 연명하면서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 부채 규모가 30경원을 돌파해 이른바 ‘부채 쓰나미’가 몰려 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 부채 증가 속도는 OECD 국가 중 3위”라고 언급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20년 1분기 기준 GDP 대비 기업부채비율 증가폭은 한국이 12.5%p로 3위였다. 

윤 원장은 한계기업의 ‘절벽효과’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 확산으로 사업구조 전반이 크게 변화했다. 기업들도 사업구조 전환 빛 재편 필요성을 어느때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효과적 기업구조조정 전략을 수립할 적기”라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버티기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던 과거 고성장 시대의 패러다임은 낡았다”며 “조기 구조조정을 통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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