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육지도 뚫리나…나주 오리농장서도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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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영암 이어 전남 두 번째…7일 방역검사서 발견
해당농장 3만마리 살처분, 반경 3㎞ 이내 43만마리 사육

전남 영암 육용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데 이어 나주의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나주는 국내 최대 가금류 집산지로 AI가 번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의사 환축(감염이 의심되는 가축)이 발생했다. 

12월 6일 오전 전남 영암군 한 삼계 농장에서 방역 당국의 예방적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영암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반경 3㎞ 이내 농장 11곳 59만5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연합뉴스
12월 6일 오전 전남 영암군 한 삼계 농장에서 방역 당국의 예방적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영암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반경 3㎞ 이내 농장 11곳 59만500마리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연합뉴스

이 농장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영암 오리 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으로 전남도의 자체 방역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AI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 판정이 나오는 데는 1∼3일 걸린다.

해당 농장에서 기르고 있는 오리 3만2000마리는 살처분한다. 고병원성AI로 확진될 경우 예방적 살처분을 하는 반경 3㎞ 이내에는 12농가 45만3000마리가 있다.

전남도는 해당 농장의 AI 항원에 대한 정밀 검사에 착수하는 한편, 초동 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해 출입 통제, 역학 조사 등을 하고 있다.

농장 내 종사자·가축의 이동 제한 및 출입자 통제와 함께 인근 지역 가금농장·축산 시설·축산 차량에 대해서는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방역지역(10㎞) 이내 농가 65곳에 대해서는 30일 이동제한을 명령하고 정밀검사를 할 방침이다. 또 인근 도축장에 대해서는 방역지역 10㎞ 이내 닭·오리만 정밀검사해 이상이 없는 경우 도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5일 영암 시종면 오리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발생,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반경 3km 이내 11농가 59여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건 2017년 12월~2018년 1월 사이 11건이 발견, 81만마리가 살처분된 이후 3년 만이다.

나주는 국내 최대 오리 사육지인 데다가 두 번째로 사육량이 많은 영암과도 인접했다. 두 시·군의 오리 사육량은 전국 46~50%에 달한다. 

현재 나주 관내에서는 닭의 경우 64농가 433만7000마리, 오리는 67농가 115만 8000마리 등 모두 132농가에서 550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위반하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며 "가금 농가에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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