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한·미, 동북아 평화안보 핵심축”…美 비건 “협력 지속”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2.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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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몇 주, 몇 달간 긴밀한 협력 지속하자”
최종건 “비건 부장관, 한·미 양국 우정 대변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9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회담을 시작으로 3박4일간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출범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비건 부장관이 어떤 화두를 던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동북아 평화 안보의 굳건한 ‘핵심축’(linchpin·린치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은 한·미 동맹 현안뿐만 아니라 대북 관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회복을 위한 싸움 등에서 긴밀히 협력했다”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우리가 미국과 한국 사이의 모든 문제를 논의할 충분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오는 10일 아산정책연구원 강연에서 한·미 양국이 어디에 있는지 좀 더 자세히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환영하며 “많은 사람들이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고별 방문으로 보고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이건 작별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부장관이든 아니든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우리는 당신과 상의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당신이 있는 곳을 찾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비건 부장관은 그동안 트럼부 정부의 북핵수석대표로서 한국을 여러 차례 찾아 한·미 양국 간 의견 조율을 한 바 있다. 내년 1월20일이 트럼프 정부의 임기 종료이기에 이번 방한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한·미 동맹에 대해선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도 한·미 간 신뢰는 분명했다”며 “국경을 폐쇄하거나 여행을 금지하지 않고, 비즈니스, 학생, 고위급 교류를 유지했다. 우리는 동맹 이상이고 진정한 친구다. 비건 부장관이 우리의 우정을 대변한다”고 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미국 정권 이양을 앞두고 한·미 간 협력 강화 방안과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위비 분담금 등 주요 현안 논의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순조롭게 이어지도록 그동안의 협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돌아봤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오후 비건 부장관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이번 협의에서는 미국의 정권 이양 정세 속에서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는 문제, 한반도의 실질적이고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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