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에 중환자·사망자 급증…500명 이상 자택 대기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2.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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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위·중증환자 23명 늘고, 사망자 8명 나와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7개 남아…‘병상부족’ 현실화
12월10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세에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어, 전날 기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5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2월10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급증세에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어, 전날 기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5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에 중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환자가 연일 증가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병상도 갈수록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환자가 전날에 비해23명 늘어나 총 172명으로 나타났다. 3차 대유행에 들어서면서 위·중증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위·중증환자는 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을 기록했다. 50~70명대를 오르내렸던 지난달보다 훨씬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8명이 늘어 누적 564명이 됐다.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에 1~2명, 많아야 4명 정도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하루에 3~5명씩 나오고 있다. 지금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보면 향후 중환자와 사망자의 증가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위·중증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병상 부족도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62개 중 3개만 남았다. 또 경기 3개, 인천 1개, 대전·충남·전남 지역은 단 1개도 남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중증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 요법 등을 필요로 한다. 이런 병상은 일반 병상보다 추가 시설과 인력이 많이 필요해 단기간에 확충하기가 어렵다. 

병상 부족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중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에서만 전날 기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가 506명이었다. 이중 경증 환자로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가 400명가량 되고, 병원 입원을 해야 하는 확진자가 100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병상 부족은 다른 질병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병상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방송에서 “폐렴, 심혈관질환, 뇌 질환 등의 각종 환자가 늘어나는 겨울철에 상급종합벼원은 원래 병상 가동률이 95% 이상”이라며 “여기에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시켜야 해 다른 환자가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 바로 의료시스템의 붕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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