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우려에도 백신 제조사들이 자신있는 이유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1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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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백신,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능 있어”
감염병 전문가들도 “백신 효과 없지 않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영국에 대한 통제 금지 조치가 유럽 각국에서 내려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2월20일(현지 시각)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프랑스를 들어올 수 있는 관문인 도버항을 통한 차량과 인원의 입국을 불허했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한 영국에 대한 통제 금지 조치가 유럽 각국에서 내려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12월20일(현지 시각)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영국에서 프랑스를 들어올 수 있는 관문인 도버항을 통한 차량과 인원의 입국을 불허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종이 발견되면서 백신 효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은 일제히 기존의 백신이 변종 코로나 예방에도 효과를 낼 것이라며 우려를 차단하고 나섰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CEO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신은 변종 바이러스에도 대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변종 바이러스는 1270개의 아미노산 가운데 단지 9개 아미노산이 변이한 형태”라며 “기존의 백신도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아미노산 99%를 함유하고 있어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이자 백신은 mRNA로 개발됐기 때문에 돌연변이를 모방한 백신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기술적으로 6주 이내에 새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은 최신 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변이체에 대항하기 위한 유전물질을 설계하면 기존의 백신에 바로 주입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미 CNN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현재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면역 반응을 하기 위해 코로나 면역력을 보유한 사람들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화이자와 같이 mRNA 기술로 백신을 개발한 미국 모더나도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기존 백신이 효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모더나는 성명을 통해 “우리 백신이 유발하는 면역력은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몇 주간 추가 실험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임상3상 시험을 착수한 독일 큐어백도 “바이러스 변이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 변이 발생은 바이러스가 확산할 때 흔한 일”이라고 설명하며 기존의 백신 효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mRNA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지 않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백신 효능을 자신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돋은 단백질 스파이크의 유전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며 “이번 변이체에서 발견된 유전암호의 변화가 단백질 스파이크의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DZ1222를 접종하면 인체의 면역체계가 단백질 스파이크의 여러 부분을 인식하게끔 훈련된다. 이로써 나중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이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존의 바이러스와 단백질 스파이크 구조는 동일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의 감염병 전문가들도 백신 효능이 저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현재로선 백신에 의한 면역반응이 변종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경계심은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도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변종 바이러스는 단 하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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