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경위를 수사하기 위한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이 약 5개월 만에 완료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재개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전날 완료했다. 포렌식 작업은 박 전 시장의 유족 측과 서울시 측 대리인들의 참관 하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휴대전화는 박 전 시장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류품이다.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7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하는 등 포렌식에 착수해 정보가 손상되지 않도록 통째로 옮기는 '이미징' 작업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유족 측이 법원에 포렌식 중단을 요청하는 준항고를 내면서 일주일여 만에 중단됐고, 서울북부지법이 이달 9일 준항고를 기각하면서 5개월 만에 재개됐다.

다만, 이번 포렌식을 통해 경찰이 확보한 데이터는 사망 직전 주고받은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 등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를 밝히는 용도로만 국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비서실 관계자 등이 방조했다는 의혹을 푸는 데에도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활용하려 했지만 법원은 두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혜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